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 후보가 1일(현지시각) TV토론에서 불법 이민자와 국경보안 문제의 해법을 두고 팽팽하게 맞섰다.
밴스 의원은 "카멀라 해리스(민주당 대통령 후보) 부통령이 펜타닐(합성마약)을 우리 공동체에 기록적 수준으로 반입시켰다"며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대통령 후보) 전 대통령의 국경정책을 재시행해 국경장벽을 건설하고 (불법 이민자) 추방을 다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몸담은 바이든 행정부의 느슨한 국경보안정책 때문에 마약이 미국으로 대거 유입됐다는 주장과 함께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추방과 국경폐쇄 등 초강경책을 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반면 월즈 주지사는 "해리스 부통령은 과거 미국 최대 주이자 접경 주인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으로서 이번 대선 후보 중 유일하게 국경을 넘나드는 인신매매, 마약 거래 등을 기소한 사람"이라면서 "우리는 모두 문제 해결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회 내 초당적 그룹이 미국 남부 국경에 자금과 추가 보안을 제공하는 새로운 법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촉구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고 그 비용을 멕시코에 넘길 것이라고 공약했던 점을 언급했다. 그는 "그러나 그 장벽의 2%도 건설되지 않았다"며 "트럼프가 자리에서 물러난 지 9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다시 여기에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포괄적 국경통제 강화 법안을 집권시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법안은 국경통제 인력 및 장비 보강 등 불법 입국 차단책과 함께 미국에 이바지하는 무자격 체류자에게 합법적으로 시민권을 부여하는 내용 등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
아이티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민 가석방 프로그램에 대해 토론하는 동안에는 설전이 벌어져 마이크가 끊기기도 했다.
월즈 주지사는 과거 밴스 의원이 "아이티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먹는다"는 주장을 펼쳤던 점을 언급했다. 월즈 주지사는 밴스 의원이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트럼프 편에 서는 것은 화제가 되고, 이렇게 화제가 되면 우리는 다른 사람을 비인간화하고 악마화한다"고 비판했다.
밴스 의원은 이에 반박하기 위해 월즈 주지사와 사회자의 말을 끊으려 했고, 이 상황이 길어지자 마이크가 꺼지기도 했다. CBS 토론 규칙에 따르면 후보간 대화가 너무 혼란스러워질 경우 방송사는 후보자의 마이크를 차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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