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영국 총선의 전초전으로 꼽힌 지방선거에서 집권 보수당이 참패했다.
14년간 집권한 보수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실망이 쌓여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현지시각으로 4일 BBC 방송에 따르면 보수당은 런던 시장 선거에서 노동당 사디크 칸 시장의 3선을 저지하는 데 실패했고 노동당이 이번 선거 지역의 직선 단체장 대부분을 석권했다.
이번에 선거가 치러진 지방의회에서 보수당 의석수는 기존의 절반 가까이 줄었다.
BBC는 이번 지방선거 득표율을 전국 단위로 환산하면 보수당은 역대 최저인 25% 득표율에 그치고 노동당은 34%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카이 뉴스도 이대로 총선이 치러지면 노동당이 과반에는 미치지 못하는 제1 정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실제로 보수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에 20%포인트 뒤처지는 20% 안팎의 낮은 지지율로 고전해 왔다.
영국은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연속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기술적 경기침체 상태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들어 둔화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높고 기준금리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연 5.25%로 유지되고 있다.
보수당이 보수표를 다지기 위해 추진한 르완다 난민 이송 정책은 인권 침해와 국제법 위반 논란 속에 시행이 지연됐고 영국해협을 건너오는 불법 이주민은 급증세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코로나19 방역 정책, 대규모 감세안 등을 둘러싼 혼란도 지속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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