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가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 카드를 또다시 꺼내들며 압박에 나섰다. 지난 7일 북한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한 지 사흘 만이다.
마체고라 대사는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과 인터뷰에서 "만약 미국의 도발이 계속되고 북한 지도부가 그들의 국가 방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핵실험을 감행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물론 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시나리오"라면서도 "만약 핵실험이 이뤄진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과 그 동맹국에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의 핵실험 책임을 한국과 미국에 전가한 것이다.
마체고라 대사는 지난 7일에도 "미국이 역내에서 도발적인 조치를 계속하면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한·미 간 확장 억제 또는 북한을 향한 다른 도발적 조치들이 계속된다면, 또는 미 공군의 전략 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을 계속 날아다닌다면 북한 지도부가 자국의 방위력 추가 증강을 위해 신규(7차) 핵실험을 하기로 결정하는 편이 낫다"며 "이런 국면 전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워싱턴에 있고 서울에도 그 책임이 있다. 다만 한국의 책임은 덜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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