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60여 일 앞두고 '한강·낙동강·수원 벨트'가 여야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한 이들 지역구 탈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낙동강을 끼고 있는 부산 북구·강서구·사상구·사하구와 경남 김해시·양산시 등 9개 선거구에 중량감 있는 인사를 전략 배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낙동강 벨트'는 여당의 텃밭인 부산·경남(PK) 지역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진보 정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국민의힘은 먼저 5선 서병수 의원(부산진구갑)에게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내리 재선한 부산 북·강서갑, 3선 김태호 의원(경남 산청·함양·거창·함천)에게는 김두관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경남 양산 출마를 요청했다.
서 의원과 김 의원은 당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지난 7일 "낙동강 벨트를 염두에 두고 서 의원과 김 의원께 헌신을 말씀드렸는데 낙동강 벨트에는 우리가 현역이 없는 곳이 김해도 있다"며 같은 당 3선인 조해진 의원에게도 험지인 경남 김해 출마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남 김해갑은 민홍철 민주당 의원이 2012년부터 3선을 지낸 곳이다. 김해을은 20대 총선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당선됐지만 이후 보궐선거와 21대 총선에서 김정호 민주당 의원이 당선됐다.
조 의원은 7일 입장문을 통해 "결론을 내리는데 수삼일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며 "빠른 시간 안에 결론을 내려서 당의 공천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수도권 민심의 방향계인 '한강 벨트'도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서울 마포구, 중·성동구, 광진구, 동작구 등이 대표적이다. 국민의힘은 이들 지역에도 인지도 있는 인사와 중진들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중·성동갑에는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현재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지키고 있지만 그가 이번 총선에서 서초을 출마를 선언하면서 '빈집'이 됐다. 윤 전 의원의 경쟁자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복심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떠오른다. 경제전문가로 꼽히는 윤 전 의원과 86세대 운동권의 상징인 임 전 실장의 대결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선 중진인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원래 지역구였던 서울 동작을 탈환을 노린다. 지난해 1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준비했으나 친윤(친윤석열)계 공세로 끝내 불출마를 선언한 나 전 의원의 중앙정치 복귀 여부가 걸려 있다. 동작을은 나 전 의원과 같은 판사 출신인 이수진 민주당 의원 지역구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김경율 비대위원을 '자객 공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사천' 논란이 불거지면서 김 비대위원은 끝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경기도 정치 1번지' 수원 탈환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민주당은 21대 총선에서 수원 지역구 5개를 모두 싹쓸이 했다.
박광온 민주당 의원이 지키고 있는 수원정에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다. 이 교수는 자택이 있는 서울 서초에도 출마할 수 있었으나 험지인 수원을 선택했다.
이 외에도 김승원 의원 지역구인 수원갑에 김현준 전 국세청장, 김영진 의원 지역구인 수원병에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낸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수원 민심을 잡기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수원을 방문해 '철도 지하화' 공약을 발표했다. 수원 도심을 가로지르는 수원역-성균관대역 일대를 지하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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