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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명품백 허들' 넘어설 수 있을까 [N-포커스]

뉴데일리

윤석열 대통령이 7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혀 여론의 이목이 집중됐다. 다만 총선을 3개월도 채 앞두지 않은 유권자의 의구심이 얼마나 해소될 수 있을지는 주목되는 대목이다.

당초 유감 표명은 있을 것이라는 여론의 기대나 예상과 달리 윤 대통령이 직접 사과 없는 해명에 주력하면서다. 윤 대통령은 '박절하게 대하기 어렵다'는 표현으로 논란을 축소하거나 '몰카 공작'이라는 점을 해명에 할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KBS의 신년 대담을 통해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매정하게 못 끊은 게 문제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해당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논란의 영상이 공개된 지 2개월여 만이다. 해당 영상은 재미교포 최재영 목사가 2022년 9월 손목시계 몰래카메라로 김 여사 앞에 명품 가방을 놓고 촬영한 모습을 '서울의소리'가 지난해 11월 말 공개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우선 보안 논란에 대해 "일단 용산 관저에 들어가기 전 일"이라며 "그런 거(몰래카메라 손목시계)를 검색하는 검색기를 거기다가(서초동 사저) 설치 할 수 없었다. 설치하면 복도가 막혀서 주민들한테 굉장히 불편을 주기 때문에 그걸 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에 대한 최 목사의 접근 경위에 대해 "제 아내가 중학교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가지고 아버지와 동향이고 친분을 얘기하면서 (접근했다)"면서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도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관저에 있지 않고 사저에 있으면서 또 지하 사무실도 있다보니까 자꾸 오겠다고 해서 제가 보기에는 그걸 매정하게 좀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된다"면서 "만약에 미리 이런 상황을 얘기했다면, 저는 아직도 26년 간 사정업무에 종사했던 DNA가 남아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단호하게 대했을 텐데 제 아내 입장에서는 여러 상황 때문에 물리치기 어렵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께서는 직접 제 입으로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기를 바랄 수 있겠지만 그것이 또 나을 수 있는 부정적인 그런 상황도 있다"며 해명이 늦어진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대처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명품 가방을 그 자리에서 돌려주지 않았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김 여사의 논란이 정치 공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시계에다 몰카까지 들고 와서 이런 걸(촬영) 했기 때문에 공작"이라며 "선거를 앞둔 시점에 1년이 지나서 이렇게 이걸 터뜨리는 것 자체가 정치 공작이라고 봐야 한다"고 규정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정치 공작이라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 안 하게 조금 더 분명하게 선을 그어 처신하는 게 중요하다"며 "단호할 때는 단호하게, 선을 그을 때는 선을 그어가면서 처신해야 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영부인 일정 관리 및 수행 업무를 담당하는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다만 제2부속실의 기능과 실효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런 일을 예방하는 데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 국민들께서 걱정 안 하시도록 사람을 대할 때 좀 더 명확하고 단호하게 해야 된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 친인척 및 측근 비리를 예방하고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임명과 관련해서는 "감찰관은 국회에서 선정해 보내고 대통령실은 받는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이날 대담과 관련해 소상한 답변과 진솔한 모습을 잘 보여줬다는 자체 평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치권과 주요 언론에서는 이번 대담을 통해 국민의 의구심을 일소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 분위기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끝내 대통령의 사과는 없었다"며 "대통령의 뻔뻔한 태도가 암담하다"고 비판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수석대변인도 "국민들이 기대한 것은 일말의 성찰이었다"며 "'성의를 거절하지 못해 생긴 일'로 축소하고자 하는 몸부림에 왜 부끄러움은 늘 국민의 몫인지 개탄하게 된다"고 혹평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2/08/202402080006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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