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 무기체계 '천궁-Ⅱ(M-SAM2)'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하는 계약이 체결됐다. 천궁-Ⅱ의 수출은 2022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국방부는 한·사우디 국방 장관 회담을 계기로 지난해 11월 한국 LIG넥스원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간에 체결한 천궁-Ⅱ 10개 포대 수출 계약을 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계약 금액은 32억 달러(약 4조2500억 원)다.
천궁-Ⅱ는 탄도탄 요격을 위한 교전통제 기술, 다기능 레이더의 추적 기술, 다표적 동시교전을 위한 정밀 탐색기 등을 갖춘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다. 탄도탄과 항공기 등 공중 위협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을 주도해 2017년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아 2018년 양산되기 시작했다.
천궁-Ⅱ 1개 포대는 교전통제소와 3차원 위상배열 다기능레이더, 수직 발사대 등으로 구성돼 있고 발사대 1기당 미사일 8발이 탑재돼 연속 발사가 가능하다. 사거리는 20~50㎞, 요격 가능 고도는 15~40㎞, 최대 속도는 마하5(초속 1.7㎞)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전통제소와 미사일 및 체계종합은 LIG넥스원, 다기능 레이더는 한화시스템, 발사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구 한화디펜스)가 제작을 맡고 있다.
한편, 지난 1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 카타르 등 중동 3개국을 순방 중인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제2회 사우디 세계방산전시회(WDS) 참석을 계기로 칼리드 빈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열고 양국 간 국방·방산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두 장관은 한국 방위사업청과 사우디 국방부 간 '중장기적인 방위산업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 체결식도 참관했다.
신 장관의 중동 순방은 지난해 10월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간 한 사우디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다. 당시 윤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을 수행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대공 방어체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우디와 대규모 방산 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서 진행 중이고, 수출 계약 성사 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UAE, 사우디, 카타르는 지난해 윤 대통령이 방문했던 국가들"이라며 "이번 신 장관의 3개국 방문은 정상회담에 대한 국방부 차원의 후속 조치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방문하는 3개국은 우리와 방산 분야에서 많은 협력 성과가 있었거나 풍부한 잠재력을 보유한 국가들"이라며 "보다 중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관점에서 방산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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