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습격범' 사건 현장 자주 배회"…계획범죄.배후 규명 주력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습격한 가해 중학생이 범행 한참 전부터 사건 현장에 자주 나타났었다는 증언이 나와 경찰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가해 중학생이 경찰 조사에서 줄곧 우발적 범행을 주장해 온 것과 달리 범행 전부터 사건 현장을 자주 찾았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계획범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서울강남경찰서 전담 수사팀에 따르면 배 의원을 습격한 A(15)군이 사건을 저지르기 전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건 현장 주변을 자주 배회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확보됐다. A군이 사건 현장을 찾을 만한 이유가 딱히 없었는데도 해당 장소를 자주 찾아 배회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A군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휴대전화 분석 작업을 벌이는 등 공범 및 배후 여부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연예인 사인을 받으러 미용실에 갔다가 배 의원을 우연히 마주쳐 범행을 저질렀다"며 지속적으로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일어난 건물 관계자 등으로부터 A군이 사건이 일어나기 한참 전부터 현장 주변을 자주 배회했다는 증언을 확보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정황이나 동기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A군이 미성년자임을 감안해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라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A군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건물 로비에서 배 의원에게 "배현진 의원이죠”라고 두 차례 물은 뒤 돌덩이로 머리를 무차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한편 사건 발생 사흘 만인 27일 병원에서 퇴원한 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에게도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