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배현진 습격범은 10대 미성년자…뇌쪽에 미세 출혈"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의 머리를 수 차례 돌로 내려친 습격범이 10대 미성년자로 밝혀졌다.

25일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배 의원은 이날 오후 5시17분께 서울 강남구 한 건물 안에서 10대 A군에 의해 둔기로 머리를 공격당했다. 당시 배 의원은 특별한 공식 행사는 없었으나, 개인 일정차 이 건물을 방문했다가 습격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은 배 의원에게 다가와 "국회의원 배현진이냐"고 두 차례 물은 뒤 성인 주먹 크기의 돌로 배 의원을 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같은 건물 3층에 근무하던 한 직원은 "비명이 5초 정도 들렸다"고 전했다.

경찰은 신고 접수 이후 출동해 A군을 특수폭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조사 결과 현장에서 체포된 피의자는 15살로 인근 중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을 체포한 경찰은 배 의원을 공격한 이유 등을 캐물었고 이에 A군은 '정신이상이 있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미성년자임을 감안해 관련 규정에 따라 수사 사항과 신상 정보 등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A군이 당시 왜 범행 장소 주변에 있었는지를 포함해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피습 직후 순천향대 서울병원으로 이송된 배 의원은 응급조치를 받고 일반 병실로 옮겨진 상태다.

배 의원 관련 브리핑을 진행한 박석규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배 의원은) 많이 놀랐는지 불안한 상태였지만 출혈은 아주 심각하지 않았다"며 "1㎝ 정도 열상을 봉합했다. 두피 내 출혈이나 골절 소견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이어 "열상이 있으면서 부종이 있어서 부어있는 상태로 이해하면 된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지연성 출혈이 있을 수 있어, 시간이 지나면 추가적인 검사를 통해서 미세출혈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재 병원장도 "눈 주위와 안면에 예리한 것으로 긁힌 것 같은 상처가 얼굴에 있다"고 부연했다.

병원 측은 향후 추가 검사를 통해 추가적인 미세출혈 등을 확인한 뒤 수술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