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직 국회의원이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다 고함을 치는 난동을 부려 끌려나가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를 보도한 MBC가 정작 중요한 '목격자 인터뷰'는 빠뜨린 채 <실제 악수 시간은 5초 남짓>이라는 제목으로 시청자들에게 대통령경호처가 '과잉 경호'를 했다는 메시지를 심어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주말 <거짓말을 전파하는 MBC‥제2의 '바이든 공작'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배포한 MBC노동조합(3노조, 비상대책위원장 오정환)은 "MBC 뉴스데스크가 '강성희 의원 난동 사건'과 관련, 연속 편파보도를 이어갔다"며 "지난 19일엔 대통령실에서 제공한 영상과 방송사 촬영 영상을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되짚어본다는 취지의 리포트를 내보냈는데, 내용을 보면 '일반 시청자는 어떻게 생각하건 우리는 대통령 경호실의 과잉경호라고 보도할 것'이라는 메시지가 분명했다"고 단정했다.
그러면서 해당 리포트는 '윤석열 대통령 반대 세력들은 공분하라'는 선동적 의도도 엿보인다고 해석한 MBC노조는 "<실제 악수 시간은 5초 남짓‥'강성희 강제 퇴장' 영상 다시 보니>라는 제목으로 이미 성격을 규정한 MBC 기자는 '두 사람이 실제 손을 잡고 있던 시간은 5~6초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며 "이는 '잠시 잡았을 뿐인데 대통령실에서 과잉 대처한 것'이란 취지"라고 주장했다.
MBC노조는 "다른 참석자와 윤석열 대통령의 악수는 길어야 1초 정도였다"며 "'강성희 의원 난동 사건'을 객관적으로 보도하려면 <5초 이상 손잡아>가 맞는 표현 아닌가? 상식적으로도 5~6초가 짧은 악수 시간인가?"라고 되물었다.
"MBC는 윤 대통령이 그 같은 공식 행사장에서 특정인과 5초 이상 악수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느냐"며 "5~6초간 잡았다는 것은 강 의원이 윤 대통령의 손을 강제로 잡고 있었다는 증거"라고 주장한 MBC노조는 "MBC는 '대통령과 손을 잡은 것은 잠깐이었고, 바로 손을 놓았습니다'라는 강 의원의 일방적 주장을 내보냈지만, 영상을 토대로 본다면 이는 거짓말이다. 5~6초가 어떻게 '잠깐 악수'이고 곧바로 손을 놓은 것이란 말인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MBC노조는 "더 큰 문제는 MBC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바로 옆에 있던 목격자 인터뷰를 누락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복수 언론에 따르면 당시 강성희 진보당 의원의 옆에는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있었다.
이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 의원이 대통령님의 손을 꽉 잡고 있으니까. 대통령님이 '악수를 좀 풀어줘야지 내가 계속 인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말씀을 하신 것 같고. 저도 보다 못해서 손을 좀 풀어줬으면 한다는 뜻으로 강 의원 손 위에 제 손을 올렸다"고 말했다.
MBC 외 나머지 지상파 방송사들은 주요 목격자인 이 의원의 인터뷰를 보도했다며 "MBC는 이렇게 목격자의 증언까지 취사선택을 한 것"이라고 질타한 MBC노조는 "이 사건을 놓고 '사건을 만들려는 운동권 버릇'이라고 비판한 진중권 교수의 말처럼 '닥치고 윤 대통령 공격' 소재를 만들어내려는 'MBC의 못된 버릇'이 재현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MBC노조는 "2022년 9월 '바이든 발언 조작 보도' 사건 때도 MBC는 불확실한 음성을 '바이든'이라고 연일 방송해 놓고 '시청자 여러분과 함께 들어보겠습니다'라면서 전 국민에게 사실상 '바이든으로 들어라'는 주문을 왼 적이 있다"며 "결과적으로 어떻게 됐는가? 전문가들도 '바이든으로 확정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고, 법원은 MBC에 정정보도를 하라고 판결했다"고 되짚었다.
"이번에도 MBC의 친민주당 정치세력이 똑같은 시도를 하고 있다"며 "강 의원의 일방적 주장과 이에 편승한 야권의 지원으로 '공방'을 키워, 지지세력을 결집하고 여권을 공격하겠다는 의도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고 질타한 MBC노조는 "MBC는 야권 일방의 목소리만 전하는 버릇을 버리고, 최소한 양측의 목소리를 공정히 다루는 '정상 언론' 흉내라도 내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1/22/202401220026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