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86세대' 연이어 퇴장…최종윤·김홍걸 총선 불출마 선언

더불어민주당 내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로 꼽히는 최종윤(초선·경기 하남시), 김홍걸(초선·비례대표) 의원이 22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민주당 내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은 총 11명으로 늘어났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하기로 했다"며 "곧 있을 총선의 사명과 부족한 제게 큰 책임을 맡기신 하남 시민에 대한 도리를 두고 고심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가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조장하고 있다. 정치는 본연의 기능을 상실했고 민주주의는 길을 잃었다"며 "누구라도 그 경쟁의 복판에서 자유롭기 어려웠고, 저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토로했다.

최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민주당 탈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저는 오로지 민주당에서 한 길을 걸어온 사람"이라며 "(탈당을) 고려한 적도 없고 전혀 생각한 바도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민주당 내에서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불출마 선언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초선 의원들이 정치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나타날 수 있는 한계점"이라며 "고민이 많은데 가벼운 건 아니고 무겁게 생각했을 거다. 되게 많은 고민을 통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86세대 용퇴론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엔 "지역, 세대, 일정 네트워크에 대한 프레임을 통해 하는 건 맞지 않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66년생, 83학번이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당내 기득권으로 자리매김한 86세대 정치인들을 향한 용퇴론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당내 86세대 정치인으로 꼽히는 민주당 김민기·임종성 의원은 지난 19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다른 86세대인 김홍걸 의원(63년생·82학번)도 이날 공지를 통해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 대단히 죄송하다"며 "경선 절차가 불공정하게 이루어진 부분은 불만이지만 민주당의 승리와 강서의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로부터 예비후보 심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김 의원에 대한 심사는 이후 당 공천관리위원회로 이관됐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김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 이후 민주당에 흡수)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여 당에서 제명되고 지난해 7월 민주당에 복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