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공식 출범…초대 당대표에 이준석 추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이 20일 공식 출범했다. 초대 대표로는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이 추대됐다.

개혁신당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하고 창당을 선언했다.

이 대표는 "선출해 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무슨 징크스인지 모르겠지만 초대 당대표를 두 번째로 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표는 초대 정책위의장에 김용남 전 의원을, 최고위원에는 천하람·허은아·이기인 개혁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임명했다. 사무총장은 국민의힘 시절 이 대표의 정무실장을 맡았던 김철근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회 사무총장이 맡았다.

이 대표는 김용남 정책위의장에 대해 "지난 일주일 동안 개혁신당에 합류해 방송가를 평정하고 다시 한번 '천아용인' 네 글자를 완성시켜줬다"고 말했다. 세 명의 최고위원에 대해선 "세 분이 없었으면 창당을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세 분의 활약으로 가장 돈이 적게 들고 가장 허례허식 없고 가장 빠른 기간 내 창당한 정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신당은 창당대회에서 국민의힘을 비판하면서 개혁신당의 정체성을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자유 정당'으로 규정했다.

허은아 창립준비위원장은 연단에 올라 "개혁신당은 보수정당·민주정당·자유정당"이라며 '함께 가면 길이 된다'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겨냥해 "길이 아니면 가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뭉쳐 다니면서 길이라고 우겨봐야 그 길은 길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누가 입을 막으려 해도 우리는 소리 낼 자유를 지켜낼 것"이라며 "민심을 전하기는커녕 민심을 배신하려 했던 여당은 국민이 아닌 권력과 조직에 충성했던 것"이라고 국민의힘을 비난했다.

이기인 창당준비위원장은 "공존하는 정치의 개혁을 약속한다"며 "서로 물어뜯기밖에 못하는 고래 두 마리가 싸두는 동안 담담하게 많은 시민의 희망을 머금고 미래를 그리면서 대안을 제시하는 시민의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김종민·조응천·정태근 미래대연합 공동추진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류호정 전 의원 등 제3지대 인사들과 이 대표의 '멘토'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뿔뿔이 각자도생해서는 정치적 성공을 거두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꼭 화합해서 단일대오로 돌아오는 4월 총선을 맞이하면 여러분들이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