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적인 결정이란게 무엇인가
아래 사례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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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스터리츠 전투는 나폴레옹의 전투중 가장 영향력이 크고 전술적으로 완벽한 전투로 평가받는, 프랑스군과 오스트리아-러시아 연합군이 체코의 아우스터리츠 지역에서 싸운 전투이다. 수적으로 프랑스군이 불리했다.
거기에는 프라첸 고지라 불리는 지역이 있었는데.. 그곳을 점령하는게 중요하단걸 파악한 나폴레옹은, 일부러 다른지역을 약하게 함으로써, 적군을 유인, 그리고 그틈을 타서 고지를 점령후 적군에게 대포를 쏘게했고 이는 완벽히 들어맞아 연합군은 갑작스런 포격에 우왕좌왕했다.
근데 갑자기 예상못했던 적군의 신병들이 프랑스군이 차지한 고지에 등장했다. 이 프랑스군들은 포병으로 사격에만 능숙한, 즉 보병이 아니었다. 여기서 포병이 무너지면, 프랑스군의 패배는 확실했는데...
이 포병들은 적군이 신병이라는걸 알아채고 칼을 들고 고지를 뛰어내려오며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는 누구의 지시가 아니라 고지를 점령한 부대의 독자적 판단이었다. 나폴레옹은 적군 등장시 포병들에게 백병전을 하라고 시킨적이 없었다.
그런데 적 연헙군의 신병들은 높은 위치에서 칼을 들고 내려오면서 하는 백병전 공격에 무너지고 도망갔다. 고지를 사수한 프랑스군은 계속 대포를 쏟아냈고, 오스트리아-러시아 연합군은 패퇴할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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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에서야 포병대가 백병전을 결정한걸 상식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런 결정을 내리는건 '건전한' 사고와 '상식'적인 사고를 해야 할수 있는거다.
'전쟁'은 '정치'의 연속이고 전투 행위 역시 정치의 일부다. 그 전투에서 저런 '상식'적인 결정을 할수 있었던 이유가 뭘까?
지휘관, 나폴레옹이 부하들이 자신에게 절대복종하게 하고 자기말만 듣게했다면 저런 결정을 부하들이 할수 있었을까?
이태원 참사, 세월호 참사, 대구지하철 참사 등을 생각해보자.
이태원에서 현장 경찰들은 사실 참사를 막을수 있었다. 현장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사고 나지도 않았는데 우선적으로 통제할수 없었다. 그게 상식이라도 상부지시없이 튀는 행동을 할수 없었던 거다.
세월호 참사 때도 출동한 해경들은 초반에 적극적으로 움직일 시간은 있었다. 그런데도 안 움직인건 상부지시없이 튀는 행동을 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구 지하철 참사때 기관사는 문을 잠그고 도망가버렸다. 여태까지 경험해보지 않은 일을 상부지시없이 자기가 책임질수 없었던거다.
이건 정치와 관련이 있다. 정치인들이 자기에게 충성만을 요구하는데 지시없이 능동적으로 일할 사람은 없다.
한국 정치인들이 한국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고 한국의 안좋은 국민성도 정치인들이 만든거다.
그래서 난 국민들이 바꿔야 정치가 바뀐다는 말에 50%만 동의한다.
책임을 과도하게 지워서 그런듯 뭔 일이 터지면 누군가가 책임을 질 건가에만 혈안이 되어있음 이런 상황에선 아무것도 못하게 하는게 최선이긴함
아무것도 못하는게 아니라 아무것도 안하는거지.
저 아우스터리츠 전투의 결과를 어떻게 생각함?
ㅇㅇ 아무것도 안하는 것 같네
내 요즘 청꿈도 보니깐 물이 많이 탁해졌네
보수 아닌 뿌락지들이 소히 말하는 윤빠들이
여기에 와서 분탕질을 하고 이준석빠들이
분탕질을 하고..예전같지가 않음
내가 윤빠로 보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잖아
커뮤 수준이 다 그렇지 뭐 ㅋㅋ 여기도 커뮤치고는 낫긴 하지만 결국 커뮤의 한계를 벗어나지 않는 건 사실임
잘 읽었습니다 저는 정치가 복원되고 바뀌려면 국민이 바뀌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국민들 스스로가 자율적이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재시하고 이끄는 정치인들의 역할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과거 전쟁시 중장거리 통신의 속도가 굉장히 느렸기 때문에 저런 재량권에 대해서는 좀 더 유연할 수 있었지 않을까
그럼 통신속도가 빠른 현대에는 모든걸 통제할수 있고 재량권없이 상부가 모든 권한을 다 가지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거야?
오히려 전장(현장)에서의 변화는 더욱 급격해진시대인데 현장이 재량권 없이 상부 지시만 기다리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거야?
지금은 초단위 즉각적인 상황보고가 가능한 시대니까, 상부와 실시간 소통체계를 갖고 있음
당장 몇초 안에 해결해야만 하는 일촉즉발인 상태가 아닌 이상은 상부에 보고해서 지시대로 해야할 프토토콜이 있고 그에 대한 책임이 있으니...
위에서 이태원 얘기도 하던데
당시 수십건의 경찰신고가 들어왔지만 부실한 인력배치 때문에 대응이 애초에 불가능한 면도 있었는듯
투입된 인력의 거의 절반은 마약 잡는다고 사복입고 있었다드만 ㄷㄷ
난 시대가 바꿔도 리더십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고봐.
내가 말하는건 유능한 리더는 자기가 모두일을 하려는게 아니라 사람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이끄는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
결국 네가 말한 인력배치도 부하직원들의 자율성을 주지않아서, 자기 입맛대로 병력(부하직원들)을 이용하려해서(자기 명령에만 절대복종하게해서) 그 사단이 난거라고 생각해.
압사사고가 날거같을때 삿부에 보고하고 지시를 기다리는 경찰이 아니라 자의적으로 우선 인원해산 시킬수 있는 경찰이 되어야 하지.
그런 의미에서 이태원 참사는 정치권과 경찰 지휘부의 책임이있었다고 봐.
근데 그 책임이 예측하지 못했다고 책임지는게 아니라 자기한테만 '복종'하게, 조직을 경직화 시켜 운영한거에 대한 책임이지.
각자 자율성, 재량권은 주어진 권한과 역할 내에서 충분히 발휘할 수 있지만
보고체계(프로토콜)는 유지하는 선에서 가능하다고 봄
사고재난의 통제가 가능하려면 충분한 자원이 갖춰줬을때나 대응 가능하지
제대로 된 자원투입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계점 돌파된 상황에서 소수의 인원으로 대응해봐야 뒷북인거 아닌가 ㅎ
그러니까 아우스터리츠 전투의 예시를 든거라고.
한국 리더들이 저런 리더십을 발휘할수 있을거라 생각하는건가?
아우스터리츠 전투의 비슷한 상황은 역사적으로 많았을 듯
결과적으로 성공적 케이스와 실패한 케이스도 골고루 나뉘어 있을듯
그런데 대부분 상부가 지시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쫄딱 망하는 경우이지.
근데 나폴레옹의 군대가 저게 가능했던 이유는 나폴레옹은 군대를 자기에게 복종하는 군대가 아닌 자발적으로 싸우는 군대를 만들어놓은거지. 그게 리더십이란거야.
프랑스 혁명은 왕의 군대를 프랑스의 군대로 바꾸어놓았고 그게 자발적인 전투를 하는 군대를 만든거지. 거기에 가장 큰 기여를 한게 나폴래옹이고.
아프로네 강을 따라 1마일 앞 아르콜레 마을에 강을 건너는 다리가 있었고, 이것을 건너면 북쪽으로 뻗은 오스트리아군의 연락선을 차단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것은 나폴레옹이 바라는 것이기도 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군은 아르포네 강의 동쪽 강변에 정렬해 다리를 건너는 프랑스군을 종사(縱射)했기 때문에 프랑측이 아르콜레 다리를 빼앗으려고 가까이 접근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프랑스 병사들 대부분은 사격을 피하기 위해 보도의 그늘진 곳에 엎드렸다. 한명의 목격자는 이때 나폴레옹이 직접 군기를 갖고 부하들인 척탄병을 이끌고 돌격했다고 이야기 했다.
그르노블로 진군하던 나폴레옹의 병력이 길가에 제5보병연대가 포진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주민들은 "신경쓰지 마세요. 쏘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했으나 측근들은 좀 걱정된 표정이었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우리가 속았는지도 모르겠군. 뭐 상관없지, 전진!"이라는 말과 함께 맨앞으로 나아가 제5보병연대를 정면으로 바라본 뒤 이렇게 말했다.
"제5보병연대여! 짐을 알아보겠는가?"
"예, 폐하."
"짐이 자네들의 꼬마 부사관(별명)이다. 자네들 중 짐을 쏘고자 하는 자가 있다면 여기 짐의 가슴이 있다!"
이에 병사들이 "황제폐하 만세!"를 외치며 백색 휘장을 떼어내고 황제의 손을 만지기 위해 달려나갔다. 그리고 나폴레옹은 이제 혼자 남겨진 그들의 지휘관을 향해 나아갔다.
지휘관이던 레자르는 나폴레옹 앞에 칼을 던지며 항복하였다.
"무슈 레자르, 짐은 자네를 잘 아네. 자네를 대령으로 만든게 누구인가?"
"폐하입니다."
"그러면 그 전에 자네를 중령으로 만든게 누구인가?"
"폐하입니다."
"그런데도 자네는 짐과 싸우기를 원했는가?"
"전 오직 명령을 받았을 뿐입니다."
이에 나폴레옹은 레자르의 칼을 돌려주고 항복한 제5연대를 규합해 그르노블로 전진을 재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자발적인 조직을 만들려면 리더가 이 정도의 리더십을 보여야지. 그런데 한국 현실에 이런 리더십을 보일 사람이 있을까
훌륭한 부하가 적재적소의 가장 합당한 판단력을 내렸을 경우는 해피엔딩이지만
지 꼴리는대로 하다가 개털리는 수준미달의 차원에서 판단/결정내리는 케이스는 상관은 물론 집단과 국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지
고로 케바케 ㅎㅎㅎ
나폴레옹을 이전의 군주들하고 똑같이 평가하려는거 같은데 이전 군주들하고는 달리 자발적인, 애국심에 의해 돌아가는 군대를 만들었고 그러기 위해서 자기 스스로 최전방에 서는 과감함도 보였고 배신했던 부하들도 다시 등용한 사람임.
이전 왕들은 물론, 윤석열하고도 비교할수 없는 사람임.
비교 대상이 형편없는 이전 왕들과 윤석열 ㅎㅎㅎㅎ
님이 말했던 대단한 부분이 있었으니 아직까지도 거론이 되고 있는거 인정
그런데 그렇지 못한 케이스를 나폴레옹의 역사에서 똑같이 발견된다는 것도 인정해야 됨
“마치 다른 길을 가리키는 최후의 암시처럼, 일찍이 존재했던 인간 중에서 가장 독특한, 그리고 가장 늦게 태어난, 저 인간 나폴레옹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에게서 고귀한 이상 그 자체가 문제로 되살아났다. 그것이 어떤 문제인지 잘 생각해보라. 나폴레옹, 이 비인간Unmensch이자 초인간Ubermensch의 종합인 존재를…….” _ 니체
“나폴레옹, 그는 왕관을 쓴 혁명이다. 그는 알면 알수록 더 거대해진다.” - 괴테
“나는 정찰을 위해 도시에서 말을 타고 나오는 황제를 - 이 세계 정신을 - 보았다. 그런 사람이 이곳에서 단 하나에 정신을 집중한 채 말에 올라타 전 세계로 뻗어나가 세계를 지배하는 것을 보는 것은 실로 굉장한 감동이다. …… 상황을 움직이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늘, 다시 말해 프랑스 황제의 의지뿐이다.” _ 헤겔
“카이사르 이후 지구상에 나타난, 아마도 카이사르를 능가하는 가장 경이로운 존재.” - 스탕달
“나폴레옹의 생애는 지난 1천 년 역사에 가장 비범한 생애였다. …… 나폴레옹은 확실히 내가 본 인간 중에서 가장 대단했고, 우리 세대에 살았던, 아니 여러 세대 동안 살았던 인간 중 가장 놀라운 인물이라고 나는 믿는다.” - 탈레랑
“진흙의 인간을 소생시킨 가장 강력한 생명의 숨결.” - 샤토브리앙
“나폴레옹의 천재성을 그토록 가볍게 처리하는 공론가들은 나폴레옹이 세상에 많은 것을 전해주었는데도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더 놀라운 천재성을 드러내기를 요구한다. 나폴레옹은 자신을 변화시켜야 했을 뿐만 아니라 사물의 본질을 수정하고 다른 유럽에서 다른 인간이 되었어야 했다는 것이다.” - 조르주 소렐
“누가 뭐라든, 나폴레옹과 비견될 사람은 거의 없으며 그보다 뛰어난 사람은 거의 없었다는 점을 인정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매력적인 인물이어서 그를 만난 사람들은 누구나 지휘관으로서 그의 뜨거운 열정과 지성에 즉시 압도당했다.” - 버나드 로 몽고메리, 《전쟁의 역사》
버나드 몽고몌리는 2차세계대전 때 영국군 최고사령관이었고 나폴레옹에게 이긴 영국 장군 웰링턴보다 나폴레옹을 더 높게 평가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