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열린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대선)에서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친미·독립 성향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하며 3연속 집권에 성공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첨예한 긴장감 속 '미중 대리전'으로 평가된 이번 대선에서 대만 민심은 미국을 선택했다.
이번 대선도 여전히 민진당을 지지하는 미국과 국민당을 선호하는 중국의 '대리전'으로 펼쳐졌다.
라이칭더는 승리를 확정한 뒤 "새해 지구촌 첫 대선에서 대만이 민주진영의 첫 번째 승리를 이뤘다"며 "권위주의에 맞서 민주주의 동맹국들과 계속 동행할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특히 대만 국민은 행동을 통해 우리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외부 세력에 성공적으로 저항했다고 언급했다.
라이칭더는 대만 독립 노선을 따르는 민진당에서도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미국의 지지를 받고 있는 라이칭더가 정권을 잡게 되면서 중국과의 갈등도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은 차이잉원 민진당 정부가 집권한 지난 8년간 대만과 대화를 거부해왔다.
최근 몇년은 대만 주변에서 무력시위를 펼쳐오며며 민진당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현해왔다.
이날 대만 대선 결과에 대해서도 미국은 안도감을 숨긴 채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고, 중국은 반발했다.
중국 관영매체 중국중앙TV(CCTV)는 오후 10시 종합 뉴스에서 대만 대선 결과는 언급하지 않고 방송을 마쳤다.
신화사와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 관영 매체들도 대만 대선 관련 기사를 다루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취임식이 열리는 5월 20일까지 중국의 군사훈련 등 대규모 무력시위가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제적 관점에서도 세금 감면 중단, 특정 제품 수입 중단 등의 강력한 제재가 나올 가능성도 언급된다.
대만해협 등을 둘러싼 미중 갈등 고조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이 국제적으로 중요한 수송로인 대만해협과 서태평양에서의 패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신호를 국제사회에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 중인 상황에서 이스라엘-하마스전에 이어 지난주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으로 중동 확전설까지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과 대만해협을 두고 불편한 관계가 고조되면 미국 내에서도 정치적으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한국도 대선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친미 노선이 지속되면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TSMC를 비롯한 대만의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동맹과 협력이 강화될 수 있다.
TSMC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긴장감도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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