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제발 조용히 좀........

 문재인 전 대통령이 12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민주당이 하나 된 모습으로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비주류 인사들이 잇따라 탈당한 만큼, '통합'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민주당에 따르면, 홍 원내대표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 내외의 건강을 기원하고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국가 원로로서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정치가 다시 국민에게 희망을 드려야 하는 비상한 시기"라면서 "그 중심에 민주당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하나 된 모습으로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계기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이를 들은 홍 원내대표는 문 전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당내 다양성을 존중하는 기반 위에 단단하게 결속하는 민주당으로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홍 원내대표는 문 전 대통령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상황에 대해서도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 대표의 상태에 대해 설명 드렸고 조만간 완쾌 되시는 대로 당무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고 했다.

최근 당내 여러 인사들이 탈당한 것에 대해선 "문 전 대통령도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선 당의 단합과 화학적 결합이 중요한데 분열적 요소가 나타나는 데 걱정을 많이 했고 당부의 말씀도 있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이 통합을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나는 이제 늙고 병들어 힘이 없으니 젊은 당신들이 나서 야권 통합으로 힘을 모으고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루라'라는 김 전 대통령 유언을 언급하며 '통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문 전 대통령의 이번 '통합' 메시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최근 당내 굵직한 인사들이 대거 탈당을 단행하면서다.

이낙연 전 대표와 '원칙과 상식' 소속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이 탈당 후 신당행을 결정했다. 이들은 당내 만류와 문 전 대통령의 '야권 통합' 당부에도 의지를 꺾지 않았다. 무엇보다 향후 공천 과정에 불만을 가질 인사들의 탈당 후 신당으로 몸을 옮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문 전 대통령은 다시 한번 '통합'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31/0000804345?cds=news_my_20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