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 회의 중 류희림 방심위원장에게 종이 뭉치를 집어 던지고 욕설까지 내뱉은 뒤 퇴장한 방심위원과, 비공개 회의 안건을 공개해 비밀유지 의무를 무시한 방심위원을 해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한 시민단체에서 나왔다.
12일 언론개혁시민단체 '공정언론국민연대(이하 '공언련', 상임운영위원장 이재윤)'는 "회의 도중 서류를 던지고 위원장에게 욕설까지 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방해한 '막가파' 심의위원이 등장했다"며 지난 9일 열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1차 전체 회의에서 있었던 초유의 욕설 사태를 소개했다.
공언련은 "이날 방심위 회의에서 야권 추천 옥시찬 위원은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보도와 인용 보도에 대한 방심위 결정에 불만을 품고 이의를 제기하며 회의 진행을 막았다"며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류희림 방심위원장을 향해 갑자기 회의자료를 내던지고 고성으로 욕설을 퍼부은 뒤 회의장을 떠났다"고 거론했다.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과 방심위 직원, 방송 관계자들은 상상할 수 없는 충격적인 장면에 두 눈을 의심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한 공언련은 어떤 국가독립기관의 회의에서 이렇게 몰상식하고 폭력적인 일이 발생할 수 있는가?라고 개탄했다.
공언련은 "욕설로 회의를 파행시킨 옥 위원은 그 후 스스로 자신의 욕설을 '시정잡배 같은 막말'이라고 인정하고 '동료 위원과 직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으나, 정작 피해 당사자인 류희림 위원장에게는 용서를 구하지 않아 실제로 사과했다고 볼 수 없는 뻔뻔한 모습을 고수했다"며 "그의 말대로 '시정잡배' 수준밖에 안 되는 인물이 과분한 자리를 맡은 것은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공언련은 "옥 위원의 '시정잡배' 태도는 이날만이 아니"라며 "지난 8일 전체회의에서도 방심위 내 개인정보 유출자가 드러날까 두려워 이를 비호하며 회의를 방해했고, 이에 어쩔 수 없이 류 위원장이 정회를 선언하자 또다시 고성을 지르며 난동을 피우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공언련은 또 다른 야권 추천 위원인 김유진 위원에 대해서도 포문을 열었다. 공언련은 "김유진 위원은 상습적으로 회의를 파행시키는 데 일조하더니 지난 3일에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회의 안건을 공개하는 '함량미달'의 행동을 했다"며 "비공개 회의에 따른 비밀유지 의무를 노골적으로 무시한 이 같은 행태는 방심위를 '정치투쟁의 장소'로 변질시키고, 자신의 뜻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국민을 위한 독립기관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말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방심위원장에 대한 '인격모독 테러'와 위원들의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방해해 온 옥시찬-김유진 위원의 지체없는 사퇴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공언련은 "이를 거부한다면 땅에 떨어진 방심위의 위상과 권위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들을 반드시 해촉시켜 정상을 찾아야 한다"며 폭력 사태 및 독립기관 기능 저해 사건에 대한 재발방지책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할 것을 방심위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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