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 비명계인 이원욱(3선·경기 화성을), 김종민(재선·충남 논산·계룡·금산), 조응천(재선·경기 남양주갑)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제3지대' 세력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여기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예고하면서 사실상 민주당이 분당 수순을 밟게 되는 모습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비명계 모임 '원칙과상식' 소속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의 독선과 독주, 무능과 무책임을 심판해야 하지만 지금 이재명 체제로는 윤 정권을 심판하지 못한다"며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원칙과상식' 소속 멤버였던 윤영찬 의원은 기자회견 직전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을 버리기에는 그 역사가, 김대중 노무현의 흔적이 너무 귀하다"며 민주당 잔류 의사를 밝혔다.
전날 불거진 친명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 발언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선 상대였던 현 부원장이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내 경선을 치러볼만하다는 계산이 작용한 셈이다.
지난해 11월16일 출범한 '원칙과상식'은 이재명 체제에 반기를 들며 그의 사퇴와 통합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이 대표가 이에 응답하지 않자 집단 탈당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탈당을 선언한 비명계 3인은 당장 신당을 창당을 예고했다. 김종민 의원은 "자세한 창당 계획은 내일모레 정도에 공식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당장 이낙연 전 대표는 오는 11일 탈당을 선언하고 신당 창당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원칙과상식' 3인은 기존의 민주당 가치와 이념을 공유했던 이 전 대표의 신당과 연대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제3지대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 의원은 이날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원칙과 상식을 공식으로 해서 기득권 정치에 반대하는 그런 세력을 결집하겠다는 게 저희의 기본적 방향이다. 여기에 동참하는 분들은 누구라도 같이 가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과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 위원장이 계속 보수정당을 하겠다고 하면 어렵겠지만 기득권을 내려놓고 새 정치를 하겠다고 한다면 털어놓고 얘기해 보겠다"고 말했다.
현재 제3지대 '키맨'으로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위원장,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등이 꼽힌다. 각자 나름의 세력을 구축한 만큼 이들이 모두 연대하는 '빅텐트'가 구성될 경우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급으로 커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민주당 내에서 '연쇄 탈당'이 이어질 지도 관건이다. 앞서 친명 원외 인사들이 비명계 현역 의원 지역구 출마를 노리는 '비명계 사냥' 논란에 계파 갈등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김 의원은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이 꽤 많이 있다. 개인적으로 전화도 오고 격려도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재신임 요구도 쏟아질 전망이다. '원칙과상식' 탈당에 앞서 5선인 이상민 의원이 "민주당은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전락했다"며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 대표에게 연이은 의원들 탈당에 대한 책임을 묻는 당내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비명계로 꼽히는 민주당 한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대선 전 사법리스크가 불거졌을 때부터 예상된 이재명의 숙명"이라며 "이 대표가 과감한 결단을 내릴 때"라고 말했다. 당 재건을 위해 지금이라도 이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편, 흉기 피습으로 병원에 입원 중인 이재명 대표는 이날 퇴원하면서 "모두가 놀란 이번 사건이 증오의 정치, 대결의 정치를 끝내고 서로 존중하고 상생하는 제대로 된 정치로 복원하는 이정표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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