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기습한 범인은 충남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이었다.
부산경찰청 손제한 수사부장(경무관)은 2일 오후 3시30분 이 대표 피습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피의자 김모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자세한 범행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29분경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시찰을 마친 이 대표가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받던 중 사인해달라고 외치며 다가가 흉기로 이 대표의 좌측 목부위를 찔러 가해했다.
손 부장은 "이때 바로 옆에 있던 당직자가 즉시 제지했고, 이후 현장 경찰관이 합세해 (김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며 당시 대기 중이었던 경찰은 41명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으로 후송돼 응급치료를 마친 후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피의자 김씨는 충남을 거주 중인 1957년생 남성이다. 김씨는 인터넷을 통해 총길이 18㎝, 날 길이 13㎝ 길이의 칼을 직접 구매해 범행에 사용했다.
김씨는 "살인 고의가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다만 범죄 전과는 없고, 범행 당시 음주 상태도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부지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질의 응답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는 도중 흉기를 든 김씨에게 피습됐다.
김씨는 '내가 이재명이다'라는 글자가 쓰인 파란색 종이 왕관과 이 대표 지지자 모임에서 사용하는 '잼잼 자봉단' 머리띠를 쓰고 있었다. 그는 "사인해달라"고 이 대표에게 접근한 뒤 갑자기 흉기로 목 부위를 공격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목 부위에 1.5㎝ 정도의 열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3시20분쯤 서울대 응급의료센터에 도착해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시·도경찰청별로 주요 인사에 대한 전담보호팀을 꾸리고 선거운동 시작 전에도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이 대표 피습 사태로 즉각 투입할 전문 경호 인력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내린 조치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부산경찰청에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사건 경위와 용의자의 범행 동기, 배후 유무 등을 신속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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