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분당을 출마를 저울질 했던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 험지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 전 장관은 27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전화인터뷰에서 "3~4주일 전에 당으로부터 여러 차례 험지 출마 요청을 받았다"며 "말로만 헌신이다, 희생이다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나서야겠다는 결심을 2주 전부터 확실하게 피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박 전 장관은 자신을 둘러싼 서울 영등포을 출마설에 대해 "당에서 그런 요청이 왔던 건 사실"이라며 "여러 지역 중에 그것(영등포을)을 가장 무겁게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의 영등포 출마 시사는 서울 영등포을 현역 의원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출신의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 취임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수락연설에서 '운동권 특권세력 타파'를 강조한 만큼 '운동권 세력과의 맞대결'이라는 구도를 연출하겠다는 것이다.
박 전 장관은 '당에서 영등포을로 가서 김민석 의원과 맞대결하는 게 어떻겠느냐. 이렇게 지역구까지 콕 찍었다는 것이냐'라는 질문에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지금 우리가 9회말 투아웃 투스트라이크에 선 것 아니냐. 그래서 그런 정신으로 우리는 모두가 동참해야 되겠다고 결심했다"며 "우리가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에 행동으로 보여줄 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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