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선거대책위원회를 정책(진심)과 운영(원팀) 등 양대 축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그간 하나의 선대위에 정책 파트가 하위 조직으로 들어갔으나, 집권당인 만큼 민생에 집중한 정책을 개발해 총선 공약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배준영 당 전략기획부총장은 22일 국회에 열린 총선기획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 꾸려질 선대위는 효율적이고 스마트한 선대위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정책 기능이 선대위의 일부 조직이었다면 이번에는 대폭 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대위에서 정책을 다루는 조직을 가칭 '진심 선대위'로 구성하고 다른 한 축은 선대위 기본 운영을 위한 '원팀 선대위'로 두기로 했다.
배 부총장은 "기존에는 매머드급으로 복잡다단한 선대위를 운영했다면 지금은 실용이나 진심, 신속을 콘셉트로 운영해 민심을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는 실용적인 선대위가 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진심 선대위에서는 국민의 요구를 공약으로 반영하기 위한 경제·국민통합·민생현안 관련 규제개혁 추진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원팀 선대위는 선거 현안이나 돌발상황에 대해 기민하게 대처하는 역할을 맡는다. 다음 주 중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식으로 취임하면 선대위 운영 방안을 재논의하고 확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총괄선대위원장 직속으로 경기도 일부 도시의 서울 편입을 논의하는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와 저출산 대책·미래 먹거리 관련한 '대한민국 터닝포인트 특별위원회'를 둔다는 방침이다.
배준영 부총장은 '총괄선대위원장 밑에 원팀 선대위원장 등을 따로 두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18대, 19대 같은 경우는 원톱 시스템이었고 20대, 21대 같은 경우는 원톱이 아니었고 두 명 내지 5명으로 운영했다"고 답했다.
선대위 발족 시기에 대해선 "지역구 후보자 공천이 완료된 이후에 구성하는 것이 상례"라며 "3월 중순까지는 구성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보전략도 다각화하기로 했다. 중도·청년·여성층을 겨냥해 전방위 확장적 홍보전략을 세워 야당의 네거티브 전략을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정부 공약이 포퓰리즘이라는 데 대해서도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등 정부여당이 대안을 제시하는 콘텐츠를 생산하겠다는 방침이다.
배준영 부총장은 "공약도 '덕질'(무언가에 집중하다)해 만들 수 있게 웹툰과 쇼츠 등을 통해 국민에게 보다 쉽고 간결하게 우리의 정책을 밝혀 국민의힘이 미래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널리 홍보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민의힘은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출연하는 '59초 쇼츠'(짧은 동영상)를 통해 공약을 공개했다. 영상에선 전기차 충전요금, 지하철 정기권, 연령 표기 국제 표준 등 관련 공약을 당시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윤석열 후보에게 건의하고, 윤 후보가 "좋아 빠르게 가"라고 외치며 공약 실천 의지를 보여 유권자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총선기획단은 공천관리위원회가 발족하기 전까지는 활동하면서 내년 총선 관련한 여러 작업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이만희 사무총장은 "공관위 발족 전까지 총선기획단이 종료된 것은 아니다"라며 "총선기획단은 공관위 발족 전까지 최대한 유지하고 필요에 따라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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