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의 한 초등학교에 이어 서울 송파구의 한 초등학교도 영화 '서울의 봄' 단체관람을 추진했다가 한 유튜브 채널이 이 사실을 문제 삼자, 이틀 만에 해당 행사를 취소한다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에 따르면 A초등학교는 지난 4일 6학년 재학생들의 각 가정에 발송한 '2023학년도 6학년 책가방 없는 날 안내'라는 제목의 가정통신문에서 "오는 13일 '롯데시네마 위례'에서 영화 '서울의 봄' 단체관람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관람 희망 여부를 알려달라"고 전했다.
해당 통신문에서 A학교는 "'6학년 책가방 없는 날'에 근현대사 영화 관람을 통해 역사적 사실의 심도 있는 이해 및 역사적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영화 '서울의 봄' 관람을 계획했다"며 "본교 교사들이 사전 답사 및 사전 관람을 하고, 영화 관람으로 인한 교육적 목적 이외의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교육과 사후지도에 대한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6학년 사회과 교육과정과 연계한 활동으로, 민주시민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화 '서울의 봄' 관람을 교육과정의 연장선상으로 간주한 A학교는 △사회의 경우 [6-1-1 우리나라의 정치발전(민주주의의 발전과 시민참여)] '민주주의의 역사에 대해 알고 역사적인 갈등 상황을 간접체험하며 민주주의와 민주시민에 대한 생각을 스스로 정리할 수 있다'는 과정과 연계되고, △국어의 경우 [6-2-5 글에 담긴 생각과 비교하기(글쓴이 생각과 자신의 생각 비교하기)] [6-2-8 작품으로 경험하기(영화 감상문 쓰기)] '영화 감상방법을 알고 다양한 방식으로 영화감상문을 쓸 수 있다. 친구의 영화감상문을 읽고 다양한 관점이 있음을 이해, 존중할 수 있다'는 과정과 연계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행사 내용을 지난 5일 가세연이 방송하면서 논란이 일자, A학교는 지난 6일 '2023학년도 6학년 책가방 없는 날 취소 안내'라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하며 '서울의 봄' 단체관람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A학교는 "본교는 2023학년도 6학년 책가방 없는 날에 영화 '서울의 봄' 관람을 계획하고 안내했었다"며 "본교에서는 행사 안내와 더불어 의견 수렴 후 영화 관람을 통해 교육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려고 했으나, △영화 관람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염려스러운 의견 △도보 이동 시 학생 안전 문제 △미참여 학생들의 형평성에 대한 문제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돼, 본디 계획했던 영화 관람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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