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자체 개발한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로켓)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4일 국방부에 따르면 고체추진 발사체는 이날 오후 2시 제주도 남방 해안으로부터 4km 떨어진 해상 바지선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발사체에서 분리된 위성체는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했고, 곧 지상국과 교신할 예정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 중인 고체추진 발사체는 1~3단은 고체 연료, 4단은 액체 연료를 사용한다.
지난해 3월과 12월에 고체 진 발사체 1·2차 발사 성공에 이어 최종 시험발사까지 성공한 것이다.
이번 발사는 민간기업(한화시스템)의 주관 하에 이뤄졌다. 국방과학연구소는 개발 중인 고체추진 발사체와 궤도 진입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민간기업이 발사체 및 위성을 제작해 발사를 진행했다.
이는 위성과 발사체 기술을 연계한 첫 번째 민·관 원팀(One Team) 협력 사례다.
국방부는 발사 성공에 대해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산업 활성화 지원을 위한 모범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3차 시험발사에 쓰인 탑재체는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이다. 지구관측용으로 만들어진 이 위성의 중량은 약 100kg으로 현재 상공 650km 궤도에 있다.
이번 발사는 지난해 3월과 12월에 발사된 '시험발사체 1'과 달리 1단 추진체 시험에 성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시험발사체 1은 2~4단 추진체 시험이었지만 이날 발사된 '시험발사체 2'는 1단과 3, 4단 추진체를 묶어 발사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1단 발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소형위성 지구궤도 투입 능력에 상당한 진전이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체연료 추진 발사체는 산화제와 연료가 혼합된 고체연료를 점화했을 때 발생하는 고압가스로 추진력을 얻는다.
고체연료 발사체는 장시간 연료를 주입해야 하는 액체연료 발사체에 비해 신속한 발사 준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정찰위성을 발사하는 등 안보 위협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고체추진 발사체 성공은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성공이 한국형 3축체계의 핵심인 우주 기반 감시정찰능력 확보를 가속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고체연료 발사체의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북한에서 만든 것(고체연료 추진체)보다 1.5배 이상 추력이 크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일 독자 개발한 첫 군사정찰위성(425 위성)을 미국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로켓에 실어 우주궤도에 쏘아 올렸다.
북한도 지난달 21일 우리 기술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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