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6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등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의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로 최상목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을 지명했다.
또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로는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에는 오영주 외교부 2차관, 국가보훈부장관 후보에는 강정애 전 숙명여대 총장,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후보에 송미령 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에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원장을 각각 지명했다.
윤 대통령이 기용한 6개 부처의 차기 수장 명단은 관료 또는 학계 등 전문가 위주로 구성됐다.
윤석열정부의 2기 내각에는 여성의 비율을 늘리려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엿보이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6명의 장관 후보자 가운데 여성 후보자는 절반에 달했다.
최상목 후보자는 "대내외 경제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기재부장관으로 지명받게 되어 '임중도원(任重道遠·맡겨진 일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의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회 청문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6·25 참전용사의 딸이자 독립운동가의 손녀 며느리라고 소개를 받은 강정애 후보자는 "나라가 나의 역할을 필요로 한다면 해야 한다는 각오로 나왔다"면서 "우리 모두가 이 분들(독립운동가 및 호국영웅)을 존경받게 하고 빛나게 하는 데, 함께 해야 하는데, 저는 저의 역할을 저의 본부 직원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장관의 뒤를 이을 박상우 전 LH 사장은 "국민 주거안정과 교통편의 증진, 관련 산업의 건전할 발전 등 할 일이 산적한 부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을 역임한 송미령 농림부장관 후보자는 "우리 정부의 농정 분야 국정 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하도록 제 온 힘을 바쳐 일하겠다"고 말했다.
1970년생으로 이날 지명된 후보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젊은 강도형 해수부장관 후보자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원장 등을 지내면서 원만한 조직 운영 등을 평가받았다. 강 후보자는 "해수부 발전을 위해서, 또 연안경제, 지역주민 활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영주 중기부장관 후보자는 주베트남대사뿐 아니라 경제외교를 총괄하는 외교부 2차관을 역임하면서 중소벤처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해 왔다. 오 후보자는 "공직 기간 내내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조로 일해 왔다"며 "발로 뛰며 세심하게, 중소기업 글로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번 개각 명단에는 관심이 모아졌던 한동훈 법무부장관 교체는 포함되지 않았다. 여권에서 '출마설'이 제기된 한 장관의 경우 공직자 사퇴 시한(1월11일) 직전 '원 포인트'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또 지난 1일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방통위원장 자리에는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 유력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이상인 방통위 부위원장과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
차기 방통위원장 후보자 발표 시점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오랜 시간 공석으로 두지 않을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관섭 신임 정책실장과 한오섭 정무수석,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등 신임 수석비서관과 지난 9월27일자로 임명된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신임 참모진들과 함께 자리한 각 배우자 또는 자녀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이 실장 배우자에게 "부군께서 집에 일찍 못 들어오더라도 잘 좀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했고 이에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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