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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이 도와줘서 고맙다고 해"… '민주당 돈봉투' 스폰서 법정 증언

뉴데일리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과 관련, 송영길 전 대표에게 자금을 조달한 스폰서 김모씨가 "송 전 대표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았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부장 김정곤·김미경·허경무)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윤관석 의원의 정당법위반 등 혐의 재판에서 김씨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김씨는 송 전 대표가 당 대표 선거 후보였던 시절 캠프 측에 5000만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자신을 송 전 대표의 20년지기 친구라고 말했다.

김씨는 경선 캠프 해단식 마지막날인 2021년 6월6일 송 전 대표와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를 했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씨는 "성격상 그런 자리에서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데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제 손을 끌고 송 전 대표가 있는 테이블로 데려왔다"며 "그 자리에서 송 전 대표가 저한테 '여러가지로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박용수 전 보좌관에게 경선 자금을 전달해 준 것에 대해 (송 전 대표가) 고맙다고 말했다고 생각했나"고 다시 한번 물었다. 이에 김씨는 "그렇게 생각한다. 제가 캠프에 도움을 준 것은 그것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김씨는 지난 2021년 3월12일 서래마을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강 전 감사위원으로부터 '송영길 캠프 조직본부 구성 및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강 전 감사위원은 '캠프가 어렵고 밥값이 없으니 형(김씨)이 지원해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아울러 당시 강 전 감사위원은 김씨에게 "선거조직 본부와 관련된 직책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김씨는 구체적인 자금 전달 과정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그는 "2021년 4월19일 여의도에 위치한 송 전 대표의 경선캠프 사무실에 가서 박 전 보좌관에게 현금 5000만원이 든 돈봉투를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검찰이 이 전 부총장이나 강 전 감사위원이 아닌 박 전 보좌관에게 돈을 전달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김씨는 "혹시나 정식 라인에 있지 않은 사람에게 줬을 경우 제 소중한 돈이 잘 쓰여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있었다"며 "중요한 돈 관리는 통상적으로 보좌관이 하길래 박씨에게 전달했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김씨가 송 전 대표에게 지원한 5000만원을 '밥값'으로 표현한 것과 관련, 해당 단어의 구체적인 정의를 물었다. 재판부가 "밥값이란 선관위에 정식으로 보고하지 않는 비공식 자금을 통칭하는 것이 맞느냐"고 묻자 김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검찰은 박 전 보좌관이 김씨로부터 받은 5000만원과 캠프 내 부외자금을 합쳐 총 6000만원을 만든 후 2021년 4월 300만원이 든 돈봉투 10개씩을 두 차례에 걸쳐 이 전 부총장에게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이 전 부총장은 이를 윤 의원에게 전달했고, 같은 달 28~29일 300만원으로 나눈 봉투 20개(총 6000만원)를 민주당 의원들에게 살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한편, 재판부는 이달 18일 윤 의원에 대한 서증조사를 진행한 뒤 최종변론을 열 계획이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12/04/202312040021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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