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4일 7~8개 부처에 대해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에 정책실을 신설해 이관섭 실장을 임명하고 5명의 수석비서관 전원을 교체한데 이어 주요 내각까지 개편하면서 민생 현안에 진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일부 후보자에 대한 인사 검증이 최종 마무리되는 대로 4~5일쯤 개각 인사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개각 대상은 기획재정부, 국가보훈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해양수산부 등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장도 교체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실상 윤석열 정부 2기 내각이 꾸려지는 것이다.
기재부 장관에는 최상목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내정됐다. 농림부 장관에는 여성인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산업부 장관에는 우태희 전 산업부 2차관, 국토부 장관은 박상우 전 LH 사장, 해수부 장관은 송상근 전 해수부 차관이 유력하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는 19대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보훈부 장관에는 김정수 전 육군사관학교장이 유력 검토되는 가운데 전투병과 첫 여군 장성(준장) 출신인 송명순 전 국방정보본부 해외정보차장이 후보군에 포함됐다. 금융위원장에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내정됐다.
개각 대상 부처가 일부 추가될 수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총선 출마가 유력시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임으로는 길태기·박성재 전 서울고검장과 함께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 최근 검증 대상에 추가됐다"고 전했다. 법무부 장관의 경우 연말에 원포인트로 교체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출마를 위한 법적 공직자 사퇴 시한은 내년 1월11일이다. 한동훈 장관이 총선 출마를 위한 사퇴 시한 직전까지 고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장관이 출마할 경우 지역구로 갈지 비례대표를 택할지, 지역구로 간다면 어느 지역구를 택할지 숙고를 거듭할 수 밖에 없다.
차관 인사도 준비 중이다. 총선 출마 가능성이 높은 장미란 문체부 2차관 후임에는 이영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유력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때 국가대표로 뛰었고, 이후 축구 해설가로 활동하다가 강원FC 대표이사를 지냈다. 정부 관계자는 "이 전 부회장에 대해선 인사 검증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교육부 차관에는 오석환 대통령실 교육비서관과 박성민 교육부 대변인, 환경부 차관에는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해수부 차관에는 김윤일 대통령실 미래기획비서관과 송명달 해수부 해양정책실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사임함에 따라 새 후보자 물색에도 들어갔다. 후임 방통위원장 후보로는 이상인 현 방통위 상임위원,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김후곤 전 서울고등검찰청장(로백스 대표변호사)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아울러 법무부 장관 후임으로 언급되는 김홍일 위원장이 방통위원장 후보로 검토될 수도 있다고 한다.
이밖에도 대통령실은 여성가족부 장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고용노동부 장관을 교체할 경우 각각 오영주 외교부 2차관과 유지상 전 광운대 총장, 조준모 성균관대 교수를 후보로 검토했으나 윤 대통령은 세 부처 장관 교체를 최종 결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태용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의 경우 새 국정원장이나 외교부 장관 후임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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