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10살 아이에게 "여장군"… 北 김주애 신격화 시작됐나

북한 김정은의 딸 김주애에 대해 '조선의 샛별' '여장군'이라는 칭호가 등장하는 등 내부적으로 우상화·신격화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평양시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의 발사 성공을 자축하기 위해 당 조직지도부가 지난 23일 평양시 당, 국가보위성, 사회안전성 간부를 대상으로 연 기념강연회에서 이 같은 표현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강연회에서 강연자가 "최고존엄의 담력으로 적대세력들의 군사적 기도를 상시 장악하는 정찰위성이 우주에 배치돼 조선에 우주강국 시대가 열렸다"면서 "우주강국 시대의 미래는 조선의 샛별(김주애) 여장군에 의해 앞으로 더 빛날 것" 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소식통은 RFA에 '조선의 샛별'이 김주애를 가리키는 말이라면서 "최고존엄의 자제를 김일성의 초기 혁명활동을 선전할 때 사용하던 '조선의 샛별'이라는 존칭어로 부른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최고존엄이 보는 가운데 군사정찰위성을 성공적으로 쏘아 올린 다음날 강연 자료가 배포되고 23일 각 도 당과 정권기관, 사법간부 대상으로 기념강연회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당 조직지도부의 지시로 진행된 도급 간부 대상 강연회에서도 "군사정찰 위성 발사의 성공으로 공화국의 위상이 올라갔다"며 "이로 인해 전 세계가 최고존엄과 조선의 샛별 여장군을 우러러보게 될 것"이라는 선전이 이어졌다.

당시 강연자는 "이제 항공우주 정찰능력으로 적대세력들의 군사적 기도와 준동을 우주에서 감시하고 최고존엄과 조선의 샛별이 공화국의 미래를 지키고 있다"며 "당원들과 인민들을 당의 두리에 묶어 세워 강성대국을 일떠세우는 데 당 간부들이 충성과 열의를 다하리라고 강조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소식통은 "김정은의 어린 자녀를 조선의 샛별로 우상화하고 있는 강연 내용에 일부 간부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9일 북한 정권수립 75주년 열병식에서는 북한의 박정천 군정지도부장이 김주애에게 한쪽 무릎을 꿇고 얘기하는 장면이 포착된 바 있다. 박정천은 대장 윗 계급으로 사실상 5성 장군에 해당한다.

또 김정은의 해군 사령부 방문 시 김명식 북한 해군사령관이 김주애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허리를 숙이기도 했다.

2013년생으로 올해 10세인 김주애는 2022년 11월 미사일 시험발사 때 처음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후 주요 행사에 김정은과 지속해서 동행하고 있다.

한편, 김정은은 2008년 9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후계자로 내정됐다. 김정은은 후계자 수업을 받기 시작한 2009년부터 '청년대장'으로 우상화됐다. 김정은 찬양 가요인 '발걸음'도 이 무렵 주민들에게 보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