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서 서울 남산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다. 이로써 시민들은 차를 이용하지 않고도 남산으로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지난 22일 열린 제5차 도시계획위원회 분과소위원회의에서 '힐튼호텔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계획 결정 변경안'을 수정가결하며 이같은 내용을 포함했다고 23일 밝혔다.
재개발 구역은 남대문로 5가395 일대에 위치한 힐튼호텔 부지로 약 2만350㎡ 규모다.
변경안에 따르면, 시는 정비계획의 일환으로 구역 내 두 개의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남산으로의 보행편의성을 향상한다.
남대문경찰서 뒤편에서 힐튼 호텔 부근 개방형 녹지 사이 구간과 퇴계로 서울로타워 부근에 각각 약 23m, 20m 길이의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시는 에스컬레이터로 소공원~판매시설~개방형 녹지를 연결해 실내‧외를 아우르는 다층적 접근 동선도 계획했다. 아울러 퇴계로변에서 시작하는 양동숲길 보행로를 조성하면 시민들이 남산으로 자연스럽게 접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서울역 방면에서 남산으로 가려면 회현역이나 후암로를 통해 돌아가야만 했다"며 "심지어 오르막길이라 보행을 통해서는 남산으로 올라서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역에서 남산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로 시민들의 남산으로의 접근성이 향상될 것"이라며 "시간 단축뿐 아니라 보행 편의성 역시 많이 강화된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최상부로 접근하면 오피스 빌딩도 있지만 개방형 녹지도 마주할 수 있다"며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남산의 녹지가 확장됐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전했다.
시는 이번 정비계획에서 에스컬레이터 설치와 함께 남산 조망을 고려한 건축물 배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기존 서울역에서 남산을 보기 위한 조망점은 후암로변 방향만 존재했다. 이번 계획을 통해 서울역 북측에서 남대문교회~남산까지 이어지는 조망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남산뿐 아니라 대상지 인근에 있는 한양도성 및 역사문화환경 보전지역을 고려해 고층 건축물을 보존지역 범위 밖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기존 힐튼호텔이 가지고 있는 건축사적인 가치를 고려해 호텔의 메인 로비는 원형 보존한다.
시 관계자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서울역~남산을 잇는 입지적 특성을 고려한 구역 전체의 공간개선을 구상했다"며 "시민들을 위한 실효성 있는 공간을 조성해 도심 활성화와 도시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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