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22일(현지 시간) 저녁 런던 길드홀에서 런던금융특구 마이넬리 시장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해 "한국전쟁에서 피로 맺어진 양국의 우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진해지고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은 런던금융특구의 본청인 길드홀(Guild Hall)에서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 가량 진행됐다.
영국 측에서 글로스터 공작 부부, 케미 베이드녹 기업통상부 장관을 비롯해 런던금융특구 시의원과 런던의 주요 경제·금융인들이 자리했고, 우리 측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경제사절단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이상민 행정안전부·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마이넬리 시장 내외와 런던금융특구 의원들, 영국 왕실의 글로스터 공작 내외의 환영을 받으며 길드홀로 입장했다. 식전 리셉션은 런던시가 소장한 그림들이 전시된 아트갤러리(Art Gallery)에서 진행됐다. 윤 대통령 부부는 마이넬리 시장의 안내로 미국,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 등 12개국 대사들과 여러 영국의 경제·금융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방명록에 서명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 민주주의·인권·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확산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수행한다고 언급하며 "영국이 지난 몇백년 동안 해왔던 것처럼 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에 책임감 있게 기여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피로 맺은 우정과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영국과 한국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국전에서 영웅적인 활약을 펼친 '글로스터셔 연대'를 대표하는 글로스터 공작에게 우리 국민 전체를 대신해 감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런던금융특구가 런던의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면서도 현대적이고 첨단을 추구하며 미래 영국을 이끌고 있는 것처럼, 영국과 한국의 오랜 우정이 오늘 체결한 '다우닝가 합의"를 계기로 더욱 발전해 나갈 것"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오늘이 영국 국빈방문의 마지막 밤이지만, 내일부터 한국과 영국이 함께 더 밝은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며 양국의 영원한 우정과 무궁한 발전을 위해 건배를 제안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오후에 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당수도 접견했다. 윤 대통령은 노동당이 앞선 복지정책 기조와 다양한 복지정책 입안으로 많은 영국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노동당이 최근 영국을 2030년까지 청정에너지 강국으로 도약시킨다는 비전을 발표하며 탄소중립 달성과 국내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빈 방영 계기에 체결된 한영 '청정에너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양국 간 협력이 크게 확대되도록 영국 의회와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스타머 당수는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 협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를 포함한 대남 도발 행위에 대한 대한민국의 입장과 대응을 강력히 지지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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