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북한이 미군 주둔지인 태평양 괌을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오전 10시 김정은이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곳에서 김정은은 우주궤도에 진입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의 작동상태와 세밀조종, 항공우주촬영 상황 등을 점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김정은이 이날 오전 9시21분 '만리경-1호'로부터 수신한 태평양지역 괌 상공에서 앤더슨 공군기지와 아프라항 등 미군 주요 군사기지구역을 촬영한 항공우주사진들을 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7~10일 동안의 '세밀조종공정'을 거쳐 오는 12월1일부터 정찰위성이 정식 정찰임무에 착수한다고 부연했다.
북한은 지난 21일 오후 10시42분 '만리경-1호'를 탑재한 '천리마-1형'을 발사했으며, 705초만에 '만리경-1호'를 우주궤도에 정확히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약 11시간만에 위성의 초기운용단계를 모두 거친 것이 된다.
초기운용단계란 궤도에 진입한 위성이 태양전지판 전개에 따른 배터리 충전을 거쳐 지상관제소와의 통신까지 수행하는 과정이다. 이 단계에서 하나라도 잘못된다면 위성 발사는 '실패'다.
다만, 북한은 미군기지를 촬영한 사진들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북한 주장에 대한 진위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리 군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이 우주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6시5분쯤 공지를 통해 "북한이 발사한 소위 '군사정찰위성'은 비행 항적 정보와 여러가지 정황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위성체가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합참은 "위성체의 정상작동 여부 판단에는 유관기관 및 한미 공조 하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며,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도 KBS 라디오에 출연해 관련 질문에 "정상궤도 진입한 것으로 1차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우리 군의 공식 평가는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지 약 20시간만에서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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