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 약 50명과 팔레스타인 여성 및 아동 수감자 150명을 교환하는 것을 조건으로 22일(현지시간) 나흘간의 휴전에 합의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전날인 21일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각료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카타르가 중재한 임시 휴전안을 의결했다.
이와 관련해 AP 통신은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하마스와 일시적 휴전을 갖기로 합의했다"며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가자지구에 붙잡힌 인질을 교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합의에 따르면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억류하고 있는 240여 명의 인질 중 50명을 4일간 석방하기로 했고, 인질 10명이 석방될 때마다 일시적 휴전을 하루 연장하겠다고 밝혔다"며 "이스라엘 정부는 여성과 아이들 인질을 우선적으로 석방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휴전 기간에 가자지구에서 누구도 공격하거나 체포하지 않을 것이고,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 간 이동의 자유도 보장할 것이며, 가자지구에 의료품과 연료 등 인도주의적 지원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측 역시 이날 '인도주의적 휴전'을 환영하는 성명을 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은 휴전 기간에 가자지구 남부 상공의 모든 항공편을 중단하고, 가자지구 북부 지역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항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석방 대상은 향후 24시간 내 공개되며, 휴전 시작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교전은 이르면 23일부터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목적(하마스 제거)을 모두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한 사실을 고려하면 나흘밖에 되지 않는 이번 휴전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지난달 7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잔혹한 공격 과정에서 테러범들에게 납치됐던 인질들의 석방을 이뤄낸 이번 합의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합의의 완전한 이행과 가자지구의 무고한 팔레스타인인 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줄 인도적 추가 원조 제공이 보장될 수 있도록 교전 중단을 지지해 준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정부 당국자들의 헌신에 감사하다"면서 "합의의 모든 측면이 완전히 이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잔혹한 공격이 일어난 초기부터 우리 국가안보팀과 내가 역내 협력국들과 긴밀히 공조해 동료 시민들의 석방을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다했다"면서 "오늘의 합의는 미국민 인질들을 추가로 본국에 돌아오도록 할 것이고, 나는 (인질) 모두가 풀려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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