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거주하는 6·25 참전용사가 최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에게 "워싱턴D.C. 이승만대통령 동상 건립 비용으로 20만 달러(한화 2억6000만원)를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22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강홍건(93) 참전용사는 최근 박 장관에게 자필 편지를 보내 이같은 의사를 밝혔다. 강 참전용사는 해군사관학교 4기생으로 임관 후 6·25전쟁과 월남전에 모두 참전한 뒤 중령으로 전역했다. 그의 첫째 형은 6·25전쟁에 해군 군의관으로 참전했으며, 둘째 형은 낙동강 전선에서 전투 중 전사했다고 한다.
강 참전용사는 편지에 "이승만 박사의 기념사업인 동상 건립에 참여하고 싶다"고 적었다. 현재 워싱턴D.C.에서는 민간 주도로 이승만 대통령 동상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가칭)이승만대통령동상건립추진모임은 한미동맹의 기틀을 닦은 이승만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단체를 발족했다.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과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사회 원로들이 참여하고 있다.
강 참전용사 역시 "이 모두의 국가 발전상은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영향으로 생각한다"며 "11월 중 20만 달러(한화 약 2억6000만원)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그는 "국가의 경제적 기초를 닦은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에 참여하고 싶다"며 추가로 2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전했다.
편지를 읽은 박 장관은 22일 오전 서울지방보훈청 집무실에서 강 참전용사와 영상통화를 갖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 장관은 강 참전용사의 기부 취지에 맞게 기부금이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강 참전용사는 "얼마 전 6·25참전용사에게 제복을 보내준다고 연락이 왔는데, 제복을 받게 돼 정말 감동받았다"며 "제복받으면, 죽을 때 관에 넣어달라고 가족에게 유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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