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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가 연주될 때 무릎을 꿇어서 흑인에 대한 차별에 항의한 미식 축구 선수들에게 험한 말을 했다.
사상의 자유라는 민주 사회의 기본권을 수호하는 최고 지도자가 그렇게 공개적인 자리에서 그럴 수 있다는 것이 경악스러웠다.
Son of a BXXXX를 거침 없이 내뱉으면서 애국심을 가장한 증오를 토해내는 트럼프가 불안하기만 하다. 국민에게 "YOU'RE FIRED"를 내뱉는 그를 보며 예전 일이 떠올랐다.
소련과 군비 경쟁이 한창이던 80년대 중반 미국이 재정적자와 무역적자, 이른바 Twin deficits로 힘들어 하던 때였다.
레이건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이 두 가지 적자에 대해 기자들의 집요한 질문 공세를 받고 있었다. 힘겹게 대답을 이어가다가 순간 이성을 잃어버린 이 할아버지.
자기도 모르게 기자들에게 Son of a BXXXX 라고 말하고는 나가버렸다.(내 생각으로는 아차싶어서 도망갔다고 생각하지만ㅋㅋㅋ)
기자들은 난리가 났다. 아무리 답변하기 곤혹스러운 질문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그렇게 욕설을 할 수 있느냐는 거였다.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항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는데 다음 날 레이건 대통령이 먼저 기자회견을 요청했다.
팽팽하게 긴장이 고조된 회견장에 들어선 레이건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면서 별 일 없었다는듯이 얘기했다.
"내가 어제 했던 SOB에 대해 오해하지 않으면 좋겠다.
그건 여러분이 생각하듯이 Son of a BXXXX가 아니라 Save Our Budget을 줄인 말이었다. 적자를 줄이자는 의도였다."
순간 모두 웃고 말았다. 누가 전날에 했던 말이 욕인줄 모르겠는가?
하지만 순간 욱하는 마음을 참지 못하고 욕을 했다가 그날 저녁 내내 대책을 고민하다가 Save Our Budget이라는 대안을 찾아내고 안도했을 70대 대통령의 모습을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갈등이 해소되는 과정에는 품격이 있었다.
트럼프에게는 그런 것을 기대하기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그에게는 계산된 배설만이 있을 뿐인지.
진짜 레이건은 낭만과 여유가 넘친 정치인 홍카가 한국의 레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