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9일 서울 지하철 총파업이 예고된 것에 대해 'MZ노조'로 불리는 올바른노동조합의 송시영 위원장은 "서울교통공사의 경영 악화 문제를 만든 것은 바로 기존의 양대노조"라고 비판했다.
이번 파업은 서울교통공사노조(민노총)와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한노총)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인력 감축 반대를 명분으로 파업을 외치고 있는 모습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기준 누적적자 17조6808억원을 기록,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송 위원장은 20일 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서울교통공사의 근본적인 대규모 적자 문제와 관련, "2018년 기존 협력·계약 업체 소속(무기계약직)이던 1400여명 정도가 일반직으로 편입되면서 총액 인건비가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모수(母數)만 늘었을 뿐이지 원래 있던 직렬의 인원이 늘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건비로 인한 재정 문제를 타파하고자 기존 노조(민노총·한노총)의 주도 하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결국 무기계약직 인원들이 대거 정규직 전환됨에 따라 신규 채용 비중이 줄어들어 새 인원들의 기회는 박탈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들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점수 조작, 부정 청탁, 친인척 인사비리 등의 문제가 나타났다"며 "15~20%의 비리 수치를 기록하는 말도 안 되는 채용이었다"고 꼬집었다.
송 위원장은 "불법 정규직 전환 문제는 아직까지도 끝나는 않은 숙제"라며 "이를 주도한 건 민주노총으로, 당시 이를 반대했던 한국노총 소속의 일부 간부는 현재 올바른노조로 들어와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송 위원장은 "우리도 단체행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우리의 단체행동은 단순한 집회 성격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총파업이 진행되는 내달 9일 이전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바른노조, 민노총에 쓴소리… "정당히 일한 노동자 단체가 파업 주장해야"
올바른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올바른노조는 "사측과의 교섭 주체가 아니므로 사실상 파업이 불가한 상황"이라며 "사측의 인력 감축안은 기존 노동조합의 잘못된 선택과 행위로 인한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오점이 있는 교섭단체가 고객인 국민들을 파업으로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2018년 무기계약직의 불법적 공사 일반직 편입으로 인해 공사 재정에 인건비 문제가 발생했다"며 "당시 기존 핵심 직렬은 구조조정을 당해 결국엔 불공정과 채용비리를 비롯한 조직 구조의 비효율화가 심화됐다"고 비판했다.
올바른노조는 이번에 감사를 통해 밝혀진 기존 노동조합 간부의 근무이탈 행위에 대해선 "안 그래도 힘든 현 인력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며 "일반 직원들의 업무 가중을 비롯한 휴가권 박탈, 수당 잠식 문제는 노동자의 기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노동하지 않는 노동자 대표 단체를 과연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의문"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특히 올바른노조는 "정당하게 일한 노동자 단체가 파업을 주장해야 설득력이 있다"면서 "우리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지하철 운영 기관을 지켜온 직원들의 권리 증진을 위해 파업이 아닌 단체행동으로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의 단체행동은 시민의 이동권 방해 등의 피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기존의 파업 방식에서 벗어나 명확한 본질을 지켜 전달력을 극대화하고 긍정적 이미지도 창출하는 것이 올바른노조 측의 입장이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10/20/202310200018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