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러시아 전투기 생산 공장 시찰을 마무리하고 블라디보스토크로 출발했다.
15일(현지시간) 오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러시아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시 유리 가가린 공장에서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수호이(Su)-35 다목적 전투기와 신형 여객기 수호이 수퍼젯(SJ)-100의 최종 조립 공정을 지켜봤다. Su-35 시험 비행도 참관했다.
이 자리에서 만투로프 장관은 "북한과 항공기 생산을 비롯한 산업 분야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후 김정은은 전용 방탄열차를 타고 남쪽으로 1150㎞가량 떨어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를 향해 떠났다. 현지에서는 김정은이 내일 정오쯤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태평양함대 사령부, 극동연방대학교 등을 둘러본 뒤 당일 밤늦게 북한으로 출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김정은이 탄 전용열차는 현지 시간으로 오전 8시50분(한국시간 오전7시50분)쯤 콤소몰스크나아무레 역에 들어섰다.
김정은은 삼엄한 경호 아래 손을 흔들며 전용 방탄열차에서 내려 미하일 데그타례프 하바롭스크 주지사와 알렉산드르 조르니크 콤소몰스크나아무레 시장 등의 영접을 받았다.
또 공과대학 학생들과 드루즈바 댄스 그룹의 환영 속에서 레드카펫을 걸으며 꽃과 빵도 선물로 받았다.
김정은은 마이바흐 리무진에 올라 20대가 넘는 경호 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수호이-57과 민간 항공기 등을 생산하는 '유리 가가린' 전투기 생산공장으로 이동했다.
콤소몰스크나아무레시 당국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까지 콤소몰스크나아무레 역부터 유리 가가린 공장에 이르는 일부 도로구간에서 개인 차량과 버스 등의 통행을 금지하면서 현지 주민들이 출근시간에 큰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김정은의 전투기 생산 공장 시찰 일정에 대해 "김광혁 조선인민군 공군사령관, 김명식 해군사령관, 러시아 장관 등이 동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김정은은 지난 13일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러북 정상회담을 했다. 이들은 회담에서 무기 거래를 비롯한 군사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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