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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2차 위성 명목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시기는 빨라야 9월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1일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KIDA) 북한군사연구실 연구위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현실적으로 봤을 때 (북한 군사정찰위성은) 당분간 쏘기 힘들다"며 "9월 중하순부터 10월에 접어들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빨라도 9월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은 여름철 높아지는 습도를 이유로 들었다. 미세한 전자제품들의 조합으로 구성된 위성 발사체가 장마와 태풍 등 기상환경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어떠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우기(雨期)가 지난 가을이 돼서야 재발사에 나설 것이라고 신 위원은 예상했다.
신 위원은 "첫 시도인 오늘은 실패했지만 다음에는 반드시 성공을 시켜야 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확인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처음부터 다시 복기하는 차원에서 확인하려면 수개월도 모자랄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북한은 지난 2012년 4월13일 '광명성 3호' 위성을 탑재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했다가 실패한 적 있다. 당시 북한은 재정비에 8개월이 걸렸다. 지난해 12월 마하 20을 돌파하며 발사에 성공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도 그해 3월 발사에 실패한 뒤 9개월만의 발사에서 성공을 거뒀다.
발사체의 이상이 생긴 경우 8~9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아무리 북한이 전문가들을 총 동원해도 단기간에 문제를 해결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뜻이다.
또한 신 위원은 북한의 주장과 달리, 발사체 1단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북한 정찰위성 개발을 주도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이날 위성 발사에 실패하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사된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은 정상비행하던중 1계단 분리후 2계단 발동기의 시동비정상으로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조선서해에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발사체가 남쪽 방향으로 정상적으로 발사됐고, 1차례 단 분리가 이뤄졌으나, 2단 추진체가 작동하지 않아 떨어졌다는 의미다.
하지만 신 위원은 이미 1단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위원은 "추진체계는 발사 직후에 열과 압력, 진동 등이 집중되기 때문에 1단에서 가장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1단에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2단도 무리가 없다. 추가로 잔해를 수거 및 인양해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발사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형'에 사용된 백두엔진을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합참이 이날 서해상에서 확보한 원통형 잔해는 1단 로켓과 2단 로켓 사이 연결단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직경은 2m 전후로, 화성-15형과 크기가 같다.
위성 발사체와 미사일은 같은 구조로 이뤄져 있는데, 북한이 보유한 '화성 시리즈' 중에서 유일하게 발사 실패 전력이 없는 '화성-15형' 발사체로 정찰위성을 쏘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5/31/202305310021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