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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6일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환영 나온 화동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춘 것을 두고 "미국에서는 성적 학대 행위로 간주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장 최고위원은 이미 지난해 11월 김건희 여사를 향해 '빈곤 포르노'라고 지적한 바도 있어 그의 발언에 대해 여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장경태 "심각한 법적 결과 초래할 수 있어"
장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미국에 도착해 화동 볼에 입을 맞췄다"며 "미국에서는 아이가 동의하지 않은 경우 입술이나 신체 다른 부분에 키스하는 것은 성적 학대 행위로 간주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빈 방문에 나선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환영행사에서 꽃다발을 선물한 화동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춰 답례를 했다.
화동은 행사장 등에서 주빈에게 꽃을 전달하거나 이를 목에 걸어주는 아이들을 칭한다. 그러나 장 최고위원은 이 같은 윤 대통령의 행동이 '성적 학대'라고 주장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런 행위는 심각한 범죄로 간주되고 여러 주(州) 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며 "심각한 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이를 신고하는 핫라인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 부시는?"… 즉각 반발한 국민의힘
국민의힘은 이 같은 장 최고위원의 발언에 즉각 반발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장경태 의원, 머리에 온통 포르노나 성적 학대 같은 생각밖에 없나"라며 "욕구불만인가"라고 비판했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미국 화동의 볼에 입을 맞춘 게 성적학대라고요?"라며 과거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화동에게 입을 맞추는 사진을 함께 업로드했다.
사진을 보면 부시 전 대통령 역시 과거 답례의 표시로 화동의 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부시 (전) 대통령도 성적 학대를 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어 "이따위 저질 비난을 제1야당 최고위에서 공식적으로 발언하는 게 민주당 수준"이라며 "장경태 의원 때문에 다른 청년 정치인들 앞길 다 막히게 생겼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양심이 있다면 당장 국회의원 사퇴하라"며 "민주당은 막말 징계 안 하는가. 이재명 대표의 형수 욕설에 비하면 이 정도 막말은 별게 아니라서 봐주는 건가"라고 따졌다.
특히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한 아이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볼에 입맞춤을 하는 사진을 올리며 "문 전 대통령의 볼에 아이가 입맞춤을 하자 문 전 대통령이 크게 웃는 사진이, 장경태 의원의 눈에는 어떻게 보이는가"라고 물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똥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며 "장경태 의원은 도대체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며 사시길래 대통령이 화동의 볼에 입맞춤을 한 것을 두고 '성적 학대'를 떠올리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빈곤 포르노' 장경태… 이재명 "저도 고발하길 바란다"
장경태 최고위원의 이 같은 주장으로 인해 과거 김건희 여사를 향해 '빈곤 포르노'라고 비판했던 일도 재조명되고 있다.
장 최고위원은 지난해 11월 김 여사가 캄보디아에서 선천성 심장질환 환아를 만난 것에 대해 "김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발언해 빈축을 산 바 있다.
이에 더해 장 최고위원은 김 여사의 사진을 두고 최소 2~3개의 조명 등 현장 스튜디오를 동원해 촬영한 콘셉트 사진이라고 주장했고, 결국 대통령실에 의해 고발당했다. 현재는 검찰에 송치된 상황이다.
장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해서도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적 인물에 대한 합리적 의문 제기와 정치적 견해 표명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와 증거도 없이 송치를 결정한 '답정너식' 경찰 수사에 엄중히 항의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김 여사의 캄보디아 조명 의혹 영상을 본 뒤 "객관적이고 과학적 판단을 하기 앞서 육안으로 봐도,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조명을 사용한 게 맞는 것 같다"며 "저도 고발하기 바란다"고 거들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4/26/202304260016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