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핵심 인물인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조치가 늦어지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로 화살을 돌렸다.
이 대표가 송 전 대표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국회에 입성한 만큼 '이심송심' 관계라며 파상공세를 퍼붓는 것이다. 일각에선 과거 '새천년NHK' 사건을 언급하고 돈 봉투 '찢기' 퍼포먼스로 이 대표와 송 전 대표를 동시에 겨냥했다."이심송심 벗어나려면 당 차원 수사 협조 독려해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송영길 전 대표와 30분간 통화했다는데 도대체 무슨 대화를 나눈 건가"라며 "서로 말을 맞춰서 진실을 은폐하기로 모의라도 한 것인가. 토요일 검찰 출석을 즐기던 이 대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여론의 관심을 피해갈지 협의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송 전 대표의 귀국 지연과 관련해 "(이 대표가) 송 전 대표의 국회의원 지역구를 양도받아 차지하는 과정에서 어떤 거래나 흥정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에 대해 많은 국민이 가진 의문을 즉각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심송심이라고 하는데 쩐당대회 사건에 '이심'이 있었다는 의혹에서 벗어나려면 이 대표는 송 전 대표의 즉각 귀국을 지시하고 동시에 민주당 차원에서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지시하고 독려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당시 쩐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는 이 대표의 전폭적 지원 덕분에 간신히 당선될 수 있었다"며 "쩐당대회 계기로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심송심이란 용어가 판친 것이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표가 송 전 대표가 다섯 번이나 당선된 인천 지역구를 접수한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사건은 종착점을 송 전 대표로 볼 수 없다"고 의심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자 국민의힘이 '이정근 게이트'를 민주당 전체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표는 대선에서 패배한 후 송 전 대표의 지역구인 계양을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고,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이용한 각종 사법 리스크 방탄에 나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했으나, 정치권에선 인천광역시장을 지내고 인천에서만 5선을 지낸 송 전 대표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여의도 입성 길을 터주려는 방편이라고 의심했다.
장예찬, 파란 글씨 적힌 봉투 찢어
이번 돈 봉투 살포 사건 대응도 이심송심의 일환으로 파리에 머무는 송영길 전 대표의 출당 등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이재명 대표와 송 전 대표의 과거 설화를 겨냥한 발언으로 두 사람을 압박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민주주의를 오염시킨 돈 봉투,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형님, 나도 주세요' 하는 돈 봉투, 구린내 나는 구태 문화 돈 봉투"라며 "젊을 때는 새천년NHK에서 도우미 불러서 놀고, 나이 들어서는 돈 봉투 돌리는 86 운동권은 이제 그만 정치에서 영원히 퇴장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에게 엄중히 촉구한다. 송영길 전 대표와 돈 봉투 의원들을 즉각 출당시켜 민주당의 돈 봉투 문화를 찢어주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상징인 파란색 글씨로 '돈 봉투'라고 적힌 봉투를 찢었다.
장 최고위원이 언급한 것은 송 전 대표 등 민주당계 86그룹 정치인들이 지난 200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전야제에 참석 후 '새천년NHK'라는 유흥주점에서 여성 접대부들과 술자리를 가진 사건이다. 돈 봉투를 찢은 것은 이른바 '형수 욕설' 논란이 불거지면서 탄생한 이 대표의 별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이 대표 역시 자신의 불법에는 그렇게 뻣뻣하게 고개를 높이 들며 사과에 인색하더니, 돈 봉투에는 사과하니 누가 그 진정성을 믿겠나"라며 "혈육의 정마저 끊던 패륜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누구든지 걷어차 버리는 몰인정만 부각될 뿐"이라고 꼬집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4/20/202304200017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