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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당권 경쟁자였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現 국민의힘) 대표와 오찬 회동을 하며 오는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한 '원팀'을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회동에 이어 황 전 대표를 만난 김 대표는 자신이 강조하는 '연포탕(연대·포용·통합)' 정치의 행보를 이어 나가는 모양새다.
김기현·황교안 오찬 회동… '연포탕' 행보 가속화
김 대표와 황 전 대표는 이날 오후 12시부터 여의도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했다. 이들이 만난 것은 지난 8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이후 6일 만이다.
김 대표와 황 전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동안 많은 갈등을 빚었다. 황 전 대표는 특히 전당대회 기간 동안 김 대표를 둘러싼 '울산 KTX 의혹'을 제일 먼저 언급하며 김 대표에게 후보 사퇴를 촉구하기까지 했고, 김 대표는 "가짜뉴스"라고 반박하며 날 선 비판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의 이 자리는 오는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해 '원팀'이 돼 함께 노력해 나아가자는 취지로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이 자리는 김 대표가 직접 황 전 대표에게 이 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별다른 모두발언 없이 약 1시간 동안 비공개로 오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과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등도 배석했다.
김 대표는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며 "앞으로 우리 당이 어떻게 잘하면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지 서로 많은 공감을 나눴다"고 전했다.
강 수석대변인도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원팀으로 함께 가자고 말씀하셨다"며 "또 황 전 대표가 공안검사 출신이셔서 민노총 간첩 침투 사건에 대해서 두 분이 우려를 많이 표하시고 사회 전반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설명했다.
한 목소리로 "총선 승리 위해 원팀되자"황 전 대표가 전당대회 기간 동안 문제를 제기했던 '울산 KTX 의혹' 등은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수석대변인은 "그런 말씀은 일절 없었다"며 "화기애애하게 계속 웃으시고 총선 승리를 위해 '같이 가자' '원팀되자'는 말씀을 하셨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 역시 이와 관련해 "없었다"고 일축했다.
황 전 대표도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당과 나라가 어려울 때 (이를) 살릴 수 있는 협력의 틀을 만들어가보자는 취지의 논의들이 있었다"며 "김 대표가 당을 앞으로 어떻게 꾸려가겠다고 하는 개괄적인 말씀을 하셨고, 저는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황 전 대표는 이어 ▲민생을 챙기는 정당 ▲가치 중심의 정당 등을 만들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특히 황 전 대표는 "과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통과 과정에서 어려움을 당한 의원 동지들이 많이 있다. 여야가 같이 걸린 문제라 해결책을 모색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자신이 전대 기간 동안 제기했던 의혹에 대해서는 "불법이나 잘못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며 "제가 문제 제기를 충분하게 했다. 김 대표도 본인에게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잘 알 것이다. 잘 해결해 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황 전 대표는 전대 후 제기한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서는 "공정한 경선을 얘기했다. 그런데 그에 맞지 않는 이상한 투표 결과가 나왔다"며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검증이 끝나면 자세한 말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안 의원과 황 전 대표와 회동함에따라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과의 회동만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일정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천 위원장에게) 연락을 계속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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