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 금요일날 오전 강의 끝나고 이전부터 알고 지내고 공강 시간이 겹치는 친구랑 밥을 먹으려고 했음
근데 오전 강의 마치기 직전에 이전부터 친분이 조금 있는 교수님이 나한테 혹시 오늘이나 아니면 언제 시간 되냐고 나한테 물어보시더라
그래서 난 오늘 수업 마치고 2시간 공강하고 오후수업있다고 말했더니 교수님이 나보고 지금 밥 먹으러 가자는거야
그래서 같이 밥먹기로 한 친구한테 교수한테 갑자리 호출당했다고 말하고 교수님이랑 같 학교 밑에 있는 순두부찌개집까서 순두부찌개 먹기로 함
근데 나 말고도 교수님이 평소에 친분 있는 다른 학생 두 명 더 불러서 교수 포함 4명에서 순두부찌개 먹으러 간거지
그리고 그 학생 두 명은 나보다 학번도 다르고 코로나 시국에 복학시기가 완전 달라서 같은 과에 현재 학년은 똑같지만 같이 교수님이랑 밥 먹기 전엔 아예 접점이라는 게 없었음
그나마 같이 밥 먹으면서 교수님 사이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얼굴은 기억하게 됨
그렇지만 사실 평소에 알고 지냈던 사람도 아니고 애초에 아점접 자체가 없으니까 우연히 교수님이랑 밥 먹는 약속 잡히고 그리고 밥 먹을 때 그냥 우연히 만난 1,2이라고 생각해서 앞으로는 접점도 없고 안 볼 줄 알았음
근데 오늘 아침에 앞으로 강의 팀플한다고 그 강의 교수님이 무작위로 조를 11개 나눈 걸 알려주고 그 조끼리 모여서 앉으래
모여서 앉았더니 5명 중 한 명은 수업 안 왔고 나 포함 4명인데 내 입장에서는 3명 다 모르는 사람이었음
그래서 조원들끼리 학번이 머니 혈액형이 어떠니 MBTI 머나 이름이 머니 조 카톡을 팔까 등 형식적인 대화로 어색한(근데 다들 막 내향적인 성격은 아니라서 내 생각보다 어색하지는 않는) 탐색전을 하고 있었지
그러다가 늦잠 잤다고 지각한 마지막 조원이 왔는데
걔가 저번주 금요일에 교수님이랑 같이 순두부찌개 먹은 두 명 중 한명이더라
사실상 같은 조가 될 가능이 1/11보다 밑인 희박한 확률이 있는데 같은 조가 되었음
조금 어색한 상황에서 3번의 우연으로 같은 조원되어
인연이 지속되니까 서로 반가운거야
그리고 이야기해보니까 대화 코드도 잘 맞고 성격도 서로 어울릴만한 성격이라 이름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야기도 잘 통함
나 썩은 물 되었고 곧 있으면 졸업이라 아직 졸업안한 같은 학과 같은 학번 친구 한명이랑 공강시간에 밥 먹고 딱히 인연 만들 생각 없었는데 이렇게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생기니까 기분이 좋긴함
우연은 없어도 인연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