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658/0000030122?sid=100
이재명 검찰출석에 野 지도부 집결
- 박홍근·정청래·고민정 포함 총출동
- 비명계 “지금 세 과시할 때냐” 비판
- 與 ‘방탄정당’ 프레임 내세워 공세
- “李 병풍친 의원들 부끄러움 느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당 지도부의 엄호 속에 검찰 소환 조사에 나서면서 여당은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 FC 후원금 의혹’ 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한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에서 이 대표 지지단체(왼쪽)와 반대단체 회원들이 맞불 집회를 열고 있다. 지지단체는 ‘이재명 무죄’를, 반대단체는 ‘이재명 구속’을 주장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에는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해 조정식 사무총장, 김성환 정책위의장, 정청래 고민정 박찬대 서영교 장경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50명 내외의 의원이 총 집결했다. 친명(친이재명)계는 물론 신임 민주연구원장인 정태호 의원 등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돼 온 의원도 눈에 띄었다.
제1 야당 대표가 검찰 소환조사를 받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민주당이 단일대오로 대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원내대표는 “제1야당의 현직 대표를 검찰로 소환한 정권은 우리 헌정사에서 처음”이라며 “겉으로는 법치 운운하지만, 그 실체는 윤석열 대통령의 정적을 제거하고 야당을 탄압하려는 무도한 철권통치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김 정책위의장도 “성남 FC 건은 경찰이 조사한 끝에 무혐의로 최종 결론 난 것인데 ‘윤석열 검찰’이 재수사했다”며 “혹자는 윤석열 정부가 전두환의 잔인함과 이명박의 사악함과 박근혜의 무능함을 모두 갖춘 정부라고 한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표 개인에 대한 의혹임에도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동행한 데 대해 ‘병풍’ ‘조폭’ 등의 표현을 써가며 맹비난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이 대표가 자신의 검찰 수사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초에 비유했는데 미사여구로 포장하려 해도 그가 저지른 범죄 행위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고인에 대한 모독”이라고 쏘아붙였다.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대표 주변에서 병풍을 쳤던 민주당 의원들도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며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보는 줄 알았다. 정치 탄압이라는 억지 명분을 만들어 쪽수로 밀어붙이는 것이 조폭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박수영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피의자가 개선장군처럼 수하를 몰고 다니네”라고 비꼬았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제3자 뇌물수수죄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K스포츠, 미르 재단 사건에도 적용된 범죄인데 이미 대법원에서도 판례로 확정된 범죄유형”이라며 “원망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사당화’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분출됐다.
조응천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절대다수가 현 상황을 굉장히 우려하면서 목소리를 안 내고 있다. 침묵하는 다수가 있다”고 전하며 “방탄 프레임을 더 공고히 해주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비명계의 한 한 중진 의원은 언론 통화에서 “이런 세(勢) 과시가 당에 얼마나 누를 끼치는 일이냐”며 “이 대표 자신의 개인적 사법적 의혹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철저하게 대비해야지 지금 세 과시를 할 때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의원도 “한심한 상황”이라며 “대표 재직 때도 아닌 성남시장 시절 이야기를 왜 당에 끌어들여 당을 완전히 사당화시키느냐”고 꼬집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KBS 라디오에서 “우르르 몰려가서 시위하는 식으로 하는 스타일은 너무 오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