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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남 생활비, 한·미·일 정보기관이 대줘… 김정은 불안감 느껴 암살 지시"

뉴데일리

우리나라 국가정보원과 미국의 정보기관의 돈을 받으며 생활했던 것이 김정남의 암살 원인 중 하나가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의 고위 정보 소식통은 21일 중앙일보에 "국정원과 미·일 정보기관이 각각 김정남에게 돈을 주며 관리했다"며 "이것이 그가 암살당한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보도됐다.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이 국정원과 미 정보기관으로부터 생활비를 지원받아 살았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 서울지국장을 지낸 마키노 요시히로(牧野愛博) 아사히 신문 기자는 지난해 일본에서 출간된 자신의 저서 '김정은과 김여정'에서 "2001년 일본에 입국하려다 위조 여권 소지 혐의로 추방되면서 김정일 후계자 반열에서 이탈한 김정남에게 한국 정보 기관이 돈을 주며 반(북한)정부 활동을 제안하고, 망명까지 종용했다"며 한국과 일본의 고위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책에 따르면, 김정은 당초 김정일의 송금, 중국 정부의 지원, 마카오에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 임대료로 수입원을 충당했지만, 2011년 12월 김정일의 사망 이후 송금이 끊겨 쪼들리게 됐다.

이같은 상황을 파악한 한국 정부가 김정남을 정보원으로 정기적으로 돈을 주며 관리해왔다. 서울의 고위 정보 소식통은 중앙일보에 "돈의 출처는 국정원 특활비고, 액수는 많다기보다 생활비 조로 생각하면 되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정은과 김여정' 책에 따르면, 김정남이 2013년 말 장성택의 처형 이후 불안감으로 인해 한국 정부에 여권 발급 의사를 타진하며 망명 의사를 내비쳤지만, 당시 한국 정부는 김정남이 정보원으로서의 가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남북 긴장 고조를 우려해 적극적으로 응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요시히로 기자는 책에 한국 정부 관계자와 국정원 전직 간부의 발언을 인용해 "김정남은 한국에 잠복해있는 북한 공작원에 암살당할 가능성이 커 망명을 단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김정남의 망명은 한국 정부에 부담스러웠던 만큼, 정기적으로 돈을 줘 그가 쓰러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또 저서에는 "추방 사건으로 얼굴이 공개된 김정남에게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한국 국정원 및 일본 경찰청이 접촉을 시도했는데, 가장 열심이었던 곳은 한국이었다"며 "한국은 김정남이 국내로 들어온 뒤 북한에 반기를 들면, 김씨 왕조 체제가 동요한다고 생각해 김정남에게 많은 돈을 주며 반정부 활동을 제안했으며 북한도 이 사실을 포착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서울의 고위 정보 소식통은 김정남이 한국과 미국, 일본의 정보기관으로부터 각각 생활비를 지원받는 사실이 보고되자 김정은이 불안을 느껴 암살을 지시한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정은과 김여정'은 곧 한국어 번역판(한기홍 역)으로도 출간될 예정이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2/12/21/202212210016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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