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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북한으로부터 받아 키우다 지난달 정부에 반환한 풍산개 '곰이'와 '송강'에게 한 달 입원 및 치료비로 1000만원 이상 사용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풍산개들은 지난 11월 8일 반환된 뒤 경북대 부속 수의동물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지난 9일 퇴원했다.
건강검진 결과 풍산개들에게 일부 중이염, 방광염, 결석이 발견돼 진료 및 치료를 진행했다. 다만 건강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기록관은 이 기간 동안 풍산개들의 입원 및 치료비로 1110만6540원이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 의원이 대통령기록관에게 지급된 금액의 상세내역 공개를 요청했지만 이를 거부했다.
대통령기록관 측 관계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풍산개 이슈가 장기화되지 않았으면 하는 윗분들의 취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상세내역 공개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대통령기록관 관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2021년 9월에 취임한 심성보 관장이다.
조선닷컴이 '윗분들의 취지가 반영됐다'는 취지의 답변이 사실이냐고 묻자 대통령기록관 측 관계자는 발언을 취소한 뒤 향후 답변을 주겠다고 말했다. 조선닷컴은 아직까지 연락이 없었다고 전했다.
대통령기록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 입장에 대해 19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특별한 입장은 없다"며 "어떻게 답변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 번 확인하고 연락드리겠다"고 밝힌 뒤 현재까지 연락이 없는 상황이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직후 북한으로부터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받았다.
이후 지난 3월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과 청와대 회동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이 풍산개를 데려가기로 결정했고, 문 전 대통령 임기 마지막 날인 올해 5월 9일 심성보 대통령기록관과 오종식 대통령비서실 비서관은 '풍산개 위탁협약서'를 주고 받았다.
이 협약서에는 풍산개들을 위한 사료비·의료비·사육사 인건비 등을 명목으로 정부가 매월 약 250여 만원의 예산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예산 지원과 관련한 입법이 추진되지 않자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7일 풍산개들을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했다. 현재 풍산개들은 광주 북구 생용동에 위치한 우치공원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풍산개들을 정부에 반환한 문 전 대통령 측에서 정작 유기견을 돕기 위해 '반려견 달력 판매'에 나선 것도 알려지며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문 전 대통령의 딸인 다혜 씨가 대표로 있는 '다다 프로젝트'는 지난 8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텀블벅'에 2023 탁상달력 '당신과 함께라면' 프로젝트를 게시했다. 달력에는 문 전 대통령과 반려동물들의 삽화가 담겼다.
이 프로젝트의 취지는 달력 판매 수익금을 유기견 보호 단체에 기부하는 것이다. 다다 측은 펀딩 소개글을 통해 "이 프로젝트는 반려동물을 보내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중에 진심이 호도(糊塗)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프로젝트의 펀딩은 현재 마감된 상황이다. 지난 8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펀딩에는 5994명의 후원자가 참여해 1억5745만6999원이 모였다. 목표 금액(200만원)의 78배를 넘긴 금액이다.
그러나 문 전 대통령이 풍산개들을 정부에 반환한 것과 유기견을 돕기 위해 달력을 판매하는 것이 서로 배치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2/12/19/202212190015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