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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당일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이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태워가느라 구조 현장에 20여분 늦게 도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 의원은 현재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야당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18일 보건복지부가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DMAT 출동 요청 시간·출동 시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30일 명지병원 DMAT의 출동 소요 시간은 수도권 14개 대학병원 DMAT 중 가장 긴 54분으로 나타났다.
DMAT는 3~4명의 의료진이 한 팀으로 구성돼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한 재난 상황에서 응급처치와 중증·경증 환자 분류, 환자 이송 등의 역할을 한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명지병원은 이태원역까지 최단거리로 24.8㎞로, DMAT는 참사 당일 0시51분에 병원을 출발해 54분이 지난 오전 1시45분 이태원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반면 명지병원보다 거리가 더 멀었던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36.3㎞)은 26분,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성모병원(35.3㎞)은 36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이에 비해 3분의 2 밖에 안 되는 거리를 명지병원 DMAT는 20~30분 더 걸린 것이다.
당시 명지병원 DMAT 닥터카는 강변북로로 이동 중 합정역과 신촌역, 이대역을 거친 후 서울 마포구 염리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을 지나 이태원으로 이동중에 신 의원을 태웠다. 신 의원은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으며, 국회의원이 되기 전까지 명지병원 의사로 근무했다.
명지병원 DMAT은 도심을 통과하기 위해 내비게이션 추천 최단거리(24.8㎞)를 넘는 거리를 우회했다. 명지병원 DMAT이 자동차전용도로인 강변북로를 따라 신용산역 방향으로 진입했다면 10~20분 가량 현장에 빨리 도착할 수 있었던 셈이다.
명지병원 DMAT이 이태원으로 이동하고 있었던 10월 30일 오전 1시32분에는 사고 현장 인근 편의점에서 다수의 심폐소생술(CPR) 필요 환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소방 무전에는 서울성모병원으로 환자를 이동하는 등 긴급한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명지병원 의료진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중증·경증 환자 분류 및 응급 치료가 바쁘게 이어지고 있었고, 긴급한 환자 이송은 대부분 마친 상태였다.
당시 명지병원 DMAT 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선착 DMAT의 중증도 분류, 처치가 이미 완료됐다"며 현장 응급의료소 지원 경증환자 이송 등의 업무를 마친 후 오전 2시25분에 현장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도착 후 40분 만에 활동을 종료한 것이다.
신 의원은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명지병원 닥터카로 현장에 새벽 1시40분쯤 도착했다"며 DMAT 팀원으로 이태원 사고 구조 활동 지원에 참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19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DMAT 출동 중 팀원을 태우기 위해 우회하는 경우가 있는지 묻자 "없다. 병원에 모여서 출동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신 의원의 국조특위 위원 사퇴를 촉구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신 의원은 당장 국정조사 위원 자리에서 사퇴하라. 신 의원이 서야 할 자리는 위원석이 아닌 증인석"이라고 말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참사 책임자로서 희생자 및 유가족에 진심으로 사과하라"며 "1분 1초의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구급차까지 이용하여 사진찍기 소품으로 이용, 희생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만든 '참사 속의 참사'"라고 직격했다.
이어 "신 의원의 구급차 가로채기로 구할 수 있었던 생명을 한 명이라도 더 잃었다면, 이는 분명한 직권남용이자 범죄"라며 "구조 활동을 방해한 참사 책임자가 심판자 노릇을 하며 판사 망치를 들고 나선 것. 도둑이 경찰에 삿대질하며 '도둑 잡아라' 외치는 꼴"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한편 신 의원은 19일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의사로서 당연히 본능적으로 최선을 다해서 그 현장에 가야 한다는 생각을 판단하에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신 의원은 "응급의료팀의 일원으로서 '의사로서 가야 현장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DMAT팀과 같이 움직이면서 이동하는 과정에서 같이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에 투입되는 게 가장 우리 현장 수습에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2/12/19/2022121900110.html
저것들도 명분 잃어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