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2/10/18/2022101800275.html
북한 그림 수십점을 밀반입한 의혹을 받는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이 들여온 그림 값을 북한에 주기 위해 영수증을 작성한 정황이 포착됐다.
18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아태협 내부 문건에는 영수증의 북한말인 '령수증'이 적혀 있었다. 금액은 2만6000 미국 달러와 50만 중국 위안, 합쳐서 약 10만 달러다.
지불일은 2019년 11월 23일이다. 해당 파일이 마지막으로 수정된 날짜도 같은 달이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JTBC에 "아태협이 중국에서 북한에 그림값을 건네기 전 미리 작성한 문서"라고 설명했다.
앞서 통일부는 아태협과 경기도가 함께 연 지난 2018년 11월 남북행사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전시된 북한 그림들이 대부분 밀반입돼 그림값이 북한에 전해졌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권영세 통일부장관은 지난 7일 통일부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거래 형태나 물품 대금 문제 아니면 또 비자금 같은 목적을 이용해 터무니없는 고액을 물품 대금으로 지급할 가능성이 있냐'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가능성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2019년 1월과 11월, 쌍방울그룹 임직원 수십명이 외화 밀반출에 동원된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서고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1만 달러가 넘는 외화를 해외로 반출하려면 세관에 신고해야 한다.
검찰은 또 2019년 1월과 5월 쌍방울 실소유주인 김성태 전 회장이 중국 선양을 방문해 북한의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측과 만나 북한 광물사업 등을 논의할 때 이화영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부수 아태협 회장은 2018년과 2019년 경기도와 아태협이 개최한 대북 행사를 주도한 인물로, 이들 행사에 쌍방울이 수억원을 후원했다.
JTBC 보도대로 북한에 그림값이 건네졌다면 UN 대북제재 위반이다. 다만 방송은 영수증에 적힌 약 10만 달러가 밀반입 그림 몇 점에 대한 대금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안부수 회장은 JTBC에 "북한 그림은 돈 주고 산 게 절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