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카 질문에 尹 '동문서답'"‥ 친야 방송사, 악마의 편집으로 대통령 조롱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가짜뉴스로 물의를 빚어온 '친민주당 성향'의 방송사들이 최근 한 토론회에 참석한 윤 대통령이 유튜버의 질문에 '동문서답'을 한 것처럼 왜곡한 방송을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7일 '상생의 금융, 기회의 사다리 확대'를 주제로 열린 민생토론회에 참석한 윤 대통령이 두 명의 참석자로부터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정확히 답변했는데, 이를 전한 방송사들이 이 중 한 명의 질문 내용과, 다른 질문에 대한 대통령의 답변을 이어붙여 대통령을 '멍청한 사람'으로 몰아가는 명예훼손성 방송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

이날 토론회에서 경제 유튜버 전석재('슈카월드' 운영)씨는 '소액주주 보호 미흡' 같은 거버넌스 문제를 해결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근본적으로 해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다른 참석자인 주식투자자 정종윤 씨는 '불법 공매도' '금융소득종합과세' '상속 증여세' 등 투자자에게 불리한 조세 제도를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한 원인으로 지목하며 이에 대한 개선책을 당부했다.

두 사람의 말을 꼼꼼히 메모해 가며 경청한 윤 대통령은 우선 유튜버 전씨의 질문에 대해 "'대주주가 임명한 경영진이 소액주주에게 손해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하셨는데, 회사법·상법을 꾸준히 바꿔 나가면서 이 거버넌스가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는 결정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된다"고 답했다. 회사법·상법에 대한 수술을 개선책으로 제시한 것이다.

주식투자자 정씨의 질문에는 "소액주주는 주가가 올라가야 자산 형성을 할 수 있는데, 대주주 입장에서는 주가가 너무 오르면 상속세를 어마어마하게 물게 되고 가업 및 기술 승계가 불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근로자들의 고용 상황까지 불안해진다"고 답했다.

이어 "주식시장의 발전을 저해하는 과도한 세제가 중산층과 서민에게 피해를 준다는 인식을 다같이 공유해야,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속세와 과도한 할증 과세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고 말해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결국 두 사람의 질문에 대해 전씨에게는 회사법·상법 수술을, 정씨에는 상속세제 개편을 해법으로 각각 제시한 것이다.

그런데 정작 친야 성향의 MBC와 JTBC는 대통령의 답변을 왜곡해 전달했다.

지난 17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은 <尹의 동문서답? 질문한 슈카 어리둥절?>이라는 썸네일 제목을 단 방송에서 "이날 민생토론회에서 슈카(슈카월드)가 대주주나 이사회가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많이 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생겼다면서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물어봤는데, 윤 대통령이 '상속세 완화'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정씨 질문에 대한 대통령 답변을 마치 전씨 질문에 대한 답변인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한 것이다.

패널로 출연한 A작가는 "전석재 씨가 꺼낸 것들은 대주주들이 자기 이익을 위해 주식쪼개기를 하거나 배당 같은 주주 환원을 안 하고 뭉개, 주식시장의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질문한 것인데, 윤 대통령은 '가업 승계가 상속세 때문에 불가능해지고 기업의 기술도 승계·발전이 어려워진다'며 '상속세와 과도한 할증 과세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걸 해소하기 위한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진행자인 신장식 변호사는 윤 대통령의 답변을 두고 "난생 처음 들어보는 이론이기 때문에 제가 조금 더 공부를 해보도록 하겠다"며 "사람을 참 공부하게 만드시네…"라는 조롱성 멘트로 방송을 마무리했다.

이튿날 JTBC도 유튜브를 통해 '신장식의 뉴스하이킥'과 동일한 논리와 편집으로 대통령의 답변 경위를 왜곡했다.

JTBC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는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 '슈카월드' 지적에 "코리아 디스카운트 근본 해결!">이라는 영상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는 △보통 분단 상황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 △지배구조와 회계의 불투명 △노동시장 경직 등을 꼽는데, 이날 새로운 정의가 나왔다"며 "윤 대통령이 '주식시장의 발전을 저해하는 과도한 세제가 중산층과 서민에게 피해를 준다는 인식을 다같이 공유해야,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할 수 있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영상 하단에 '슈카둥절'이라는 자막을 띄운 '장르만 여의도'는 먼저 전씨가 "국내 주식에 투자하라고 말하고 싶지만, 기업이 우리의 이익을 위한 결정이 아닌, 거기에 투자한 주주를 위한 결정이 아닌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면 어떻게 우리 기업에 투자해 달라고 우리 청년들에게, 국내외 투자자에게 설득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질문하는 영상을 내보냈다.

진행자인 방송인 정영진 씨는 "대주주가 소액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들을 내리는 경우가 꽤 있다는 지적"이라고 전씨의 질문 내용을 풀이했다. 이에 패널로 나온 JTBC 기자는 "그게 핵심이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답변을 이렇게 하셨다"면서 엉뚱하게 정씨 질문에 대한 대통령 답변 영상을 틀었다.

'장르만 여의도' 역시 '신장식의 뉴스하이킥'과 마찬가지로 상속세를 언급한 정씨의 질문 장면은 생략한 채 전씨와 대통령의 답변 장면을 이어붙이는 악의적 편집을 한 것이다.

진행자 정씨는 대통령의 답변 내용을 언급하며 "세금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시려는 그런 모습"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대주주의 의견이 소액주주들의 이익과 배치되는 경우가 많아서…, 아마 지배구조에 대한 이야기를 슈카월드는 한 것 같고, 거기에 대한 대통령의 답은 상속세를 개편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고 왜곡했다.

'배터리 아저씨'로 알려진 박순혁 작가는 3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들어 친야 성향 언론의 편향보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왜곡된 편집과 해설로 대통령을 엉뚱한 소리 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개탄했다.

박 작가는 "정종윤 씨의 질문에 답한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마치 슈카 한 사람의 질문에 대한 답변처럼 내보낸 것은 '악마의 편집'으로 앞뒤 문맥을 다 잘라, 대통령을 정신나간 바보로 만든 것"이라며 상대 진영 지도자를 모욕하는 것에만 골몰하는 국내 언론의 행태를 문제 삼았다.

박 작가는 "일부 세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거버넌스 문제로만 몰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사실 상속세를 줄여야 하는 대기업이 이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다 보니 지배구조 형태로 귀결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파악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은 아주 정확한 내용이다. 윤 대통령은 2006년 현대글로비스 비자금 사건 등을 수사한 장본인으로 이 문제를 잘 알 수밖에 없는 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