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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바로미터' 수원 방문한 한동훈…'철도 지하화·반도체 클러스터' 강조

뉴데일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경기도의 핵심 도시인 수원 공략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철도 지하화·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산업집적단지) 조성'을 필두로 경기 표심 잡기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한 위원장은 31일 오후 경기 수원 영통구 한국나노기술원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현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국민의힘이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도 함께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달 정부가 622조 원을 투자해 경기 남부에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발표했다. 그만큼 우리 우선순위는 반도체에 있다"며 "여기 계신 분들이 반도체 전쟁에서 대한민국을 승리로 이끌고 있고, 대한민국 연료를 공급하고 있고, 동료시민을 잘 살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반도체 업계의 건의사항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반도체 업계는 올해 일몰되는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약공제, 임시투자세액공제에 대한 연장을 요청했다.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은 현황 보고에서 "일본은 TSMC 공장을 하나 보유하기 위해 투자액의 40% 가까이를 현금으로 지원해주고 있다"며 "우리도 시설 투자에 대한 보조금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15일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경기 판교, 수원, 평택을 연구개발·교육 거점으로 점찍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전국적으로 흩어진 국가 반도체 연구 인프라를 경기 남부로 통합해 반도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 위원장이 이날 수원을 찾은 이유도 윤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드라이브에 지원사격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간담회 종료 후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역 인근의 한 카페에서 '구도심 함께 성장' 총선 4호 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국민의힘이 꺼낸 4호 공약의 주요 내용으로 △철도 지하화 △전국주요권역 광역급행열차 도입 △구도심 융복합 정비 △복합 문화·스포츠 공간 전국 조성 등이 담겼다.

이번 공약은 수원을 가로지르는 경부선 철도로 인한 비효율과 불편 해소를 위한 것으로, 수원 시민들의 숙원인 '철도 지하화'를 골자로 한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와 협의해 발의한 '철도 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하면서 법적 근거가 갖춰진 점도 공약 추진의 배경이다.

국민의힘은 철도 지하화와 함께 전국 주요 권역에 광역급행열차를 도입해 '1시간 생활권'을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아울러 환승 거점, 중심 업무지구, 유통 거점 등을 특화해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취임 직후 전국 순회를 나선 한 위원장이 첫 외부 방문 지역으로 수원을 선택한 이유로 국민의힘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5석 모두 내준 만큼 오는 총선에서는 반드시 탈환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수원은 인근 생활권인 용인과 화성, 안양, 오산 등의 확장성이 있는 만큼 경기 표심의 '바로미터'로 평가받는다. 특히 수원 내에 경기도청이 자리잡고 있어 경기도의 '핵심'이라는 상징성도 갖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근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수원병),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수원정)를 수원에 잇따라 배치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1/31/202401310042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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