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통계조작 의혹' 장하성 전 정책실장 소환

문재인 정부의 '통계조작' 의혹을 조사 중인 검찰이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소환했다.

검찰에 따르면 대전지검은 18일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통계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장 전 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감사원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과 국토부가 한국부동산원에 94차례 이상 통계 수치를 조작하게 한 것으로 보고 문재인 정부 정책실장 4명(장하성·김수현·김상조·이호승) 등 22명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했다.

장 전 실장은 2017넌 6월 청와대가 주간 서울아파트 매매가 통계를 공표 전에 받아볼 수 있도록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계법은 '통계작성기관에서 작성 중 또는 작성된 통계는 정당한 사유 없이 공표 전에 변경 등의 목적으로 통계종사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해서는 안된다'(제27조의2)고 명시한다.

감사원에 따르면 장 전 정책실장은 2017년 6월부터 국토부에 집값 변동률 자료를 두고 7일간 조사한 뒤 다음날 보고하는 기존 방식(확정치)이 아닌 '3일간 조사한 뒤 다음날 보고'(주중치), '7일간 조사한 뒤 당일 보고'(속보치) 방식을 요구했다.

검찰은 '통계 유출·조작' 의혹과 관련해 윤성원 전 국토교통부 차관과 이문기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임 정부 정책실장 4명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