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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韓 만찬 소통 부재 놓고 '동상이몽' … "발언 기회 있었다" vs "식사만 해"

뉴데일리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만찬 회동이 당·정 갈등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만찬은 주로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 성과에 대한 자평으로 채워져 민심과 현안을 주제로 한 당정 간 '쌍방 소통'은 부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5일 국민의힘 내에서는 전날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만찬에 대해 '빈손으로 끝난 것이 아니냐'는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이어졌다.

복수의 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그간 당 안팎에서는 이번 만찬을 두고 "대통령이 민심을 경청해야 하는 자리"라는 견해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번 만찬은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독대'가 성사되지 못한 데다 김건희특검법, 의료 대란 등 현안과 민심에 대해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대통령과 새 지도부의 상견례 성격의 만찬이었던 만큼 내밀한 대화를 주고받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을 것"이라며 "바라보는 국민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았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만찬은 실내가 아닌 대통령실 경내에 위치한 분수정원에서 약 1시간 30분간 진행됐다. 대화는 주로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 성과와 원전 생태계에 대한 주제로 할애했고, 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인사 발언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나아가 한 대표는 전날 만찬에 이어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윤 대통령과 독대를 한 차례 더 요청했지만 즉답은 없었다. 이에 당정 간 긴장감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다만, 전날 만찬 회동으로 인한 당정 갈등설에 대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선을 그었다.

추 원내대표는 25일 취재진과 만나 '맹탕 만찬이었다'는 일각의 지적에 "밥 먹으면서 남북회담 하듯이 하나"라고 일축했다. 이어 '당정 갈등' 우려에는 "당정은 수없이 연락하고 상의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비교적 화기애애하게 잘 끝나서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범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의 발언 기회가 없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대화는 충분히 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도 바로 대통령을 마주 보고 이야기를 꺼낼 기회는 충분히 있었다"며 "말도 못 하게 막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충분히 할 수 있는데 한 대표 스스로 이 자리에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 것 아닌가 그렇게 본다"며 "우리 (한동훈 지도부) 출범을 축하하고 식사 한번 하자는 그런 정도의 자리였기에 불편하게 만들지 않으려는 생각이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견해와 달리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대통령의 일방 소통'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대표는 본인이 발언할 기회를 기다렸던 것 같다"며 "한 대표는 일찍 갔는데, 혹시라도 대통령이 조금 일찍 와서 '한동훈 대표, 나와 잠깐 이야기합시다'라는 이런 상황이 있지 않겠느냐는 그런 기대를 했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이 전날 만찬 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 시간은 오후 6시 30분경이었는데, 한 대표는 6시쯤 먼저 도착해 대기했다는 것이 김 최고위원의 전언이다. 또 '한 번씩 발언 기회조차 없었던 것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하나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의정 갈등 등 현안) 상황에 대한 인식이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서로 다른 것 같다"며 "한 대표, 당의 입장 등에서는 이것이 굉장히 심각하다.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 그런 것이고, 대통령과 그 주변 참모들은 개혁 과제이므로 밀고 가야 한다는 그런 입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동혁 최고위원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보통 그런 자리면 당 대표가 인사 말씀을 한다"며 "그런 계제에 민심도 전달하거나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런 기회 없이 곧바로 식사했기 때문에 현안에 대해 논의할 기회는 따로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만찬만 하고 끝나는 자리가 돼서 좀 아쉽다"며 "그래서 재차 독대가 빨리 이뤄졌으면 좋겠다. 그런 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한 대표가)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 대표의 독대 재요청에 대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두세 번이라도 독대 요청할 필요가 있다"면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형식에 관계없이 자주 보며 소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만찬에는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 총 27명이 참석했다.

당에서는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 김 정책위의장, 서범수 사무총장과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진종오·김종혁 최고위원, 곽규택·한지아 수석대변인 등 16명이 참석했고,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등 12명이 자리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9/25/202409250012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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