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의주비행장에 설치했던 대규모 화물 검역시설을 약 3년 만에 철거했다. 북한이 과거 군용기 출격 대기장소로 썼던 의주비행장을 다시 군용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9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미국 민간위성 기업 '플래닛랩스'의 28일 자 위성사진을 분석해 "의주비행장 활주로를 중심으로 세워진 대형 창고 건물과 주변 부속 건물이 대부분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1년 중국에서 열차로 들여온 화물을 격리·검역할 수 있도록 의주비행장 활주로에 가로 90m 규모의 창고 10개와 부속 건물 20여 개를 설치했다.
이후 활주로에는 파란·하얀색 방수포에 덮인 화물 더미가 위성사진에 자주 포착되곤 했다. 북한은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3개월 동안 이곳에 화물을 격리한 뒤 북한 내륙으로 운송했는데, 현재는 의주비행장은 물론, 인근 기차역에서도 화물을 볼 수 없다.
28일 자 위성사진에 따르면, 비행장에는 창고 건물이 모두 사라지고 48m 부속 건물 3개, 17m 건물 1개만 남았다.
VOA는 "철거된 건물 수를 비롯한 비행장의 전체적인 변화를 고려하면 나머지 건물도 조만간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의주비행장은 활주로와 유도로 주변의 건물이 철거돼 비행기의 이착륙이 가능해진 상태"라고 전했다.
창고 건물이 들어서기 전까지 북한 군용기의 출격 대기장소였던 의주비행장에는 북한의 전술폭격기로 알려진 일류신(Il)-28기종 20~30대와 전투기 6대가 머무는 장면이 포착되곤 했다.
이창현 합동참모본부 공보차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상황에 대해 특별히 설명해 드릴 내용은 없다"며 "한미 정보당국이 관련 사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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