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예상대로 동결했다.
2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인민망, 신화망 등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물 LPR을 3.85%로, 일반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1년물 LPR은 3.35%로 각각 유지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앞서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중앙은행이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더 많은 정책을 펼 계획"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통화정책을 확대하지는 않겠다"고 밝히면서 LPR 동결을 시사했다.
중국 경제는 둔화 기미가 뚜렷하다.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개월 연속 경기 확대와 경기 축소를 가름하는 50을 밑돌았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인한 수요 부족이 계속되고 있다.
7월 산업생산은 전년동월을 5.1% 웃돌았지만, 증가율은 6월 5.3%에서 줄어들었다.
지난달 인민은행은 5월물 LPR을 3.85%로, 1년물 LPR은 3.35%로 각각 0.1%p씩 낮춘다고 발표했다. 5년물과 1년물을 동시에 낮춘 것은 2023년 6월 이래 1년 1개월 만이었다.
인민은행의 이번 금리인하 속도 조절은 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당국의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지난주 "당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5% 안팎)를 달성하겠다는 의지에도 과감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베키 류 중국 거시경제 전략책임자는 "한 달 전 LPR을 내린 뒤 또다시 인하하기에는 너무 이르기 때문에 예상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분기 지급준비율(RRR, 지준율) 인하 가능성은 남아 있으며 인민은행이 올해 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해외의 높은 금리는 중국 내 자본유출을 가속하고 현지 통화가치를 하락시킬 수 있다면서 미국이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인민은행에 통화정책을 완화할 여지가 생길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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