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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적자 장기화에 韓경제 '상저하저' 우려 확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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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와 대(對)중국 수출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1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업황 부진이 경제 성장률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경기 흐름이 당초 예상한 '상저하고(상반기는 낮고 하반기는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가 아닌 '상저하저'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는 43억4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적자는 지난해 3월(-2000만달러) 이후 1년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이 324억4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수입액은 367억4700만달러로 15.3% 각각 감소한 탓이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4.5일로 지난 해 같은 기간(15.0일)보다 0.5일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2억4000만달러로 13.2% 감소했다.

무역적자 장기화에 韓경제 '상저하저' 우려 확대(종합)

 

반도체 업황 회복 지연 장기화

 

수출 역시 작년 10월부터 올해 5월 20일까지 8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수출이 지속적으로 악화한 건 반도체 업황 회복이 늦어진 탓이다. 이 기간 반도체 수출액은 42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5% 줄었다. 지난해 8월(-7.8%) 이후 이달까지 10개월째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반도체 수출이 급감한 배경은 올해 D램 등 제품가격 급락세가 예상보다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2021년 3분기 4.1달러에서 지난달 1.45달러까지 하락했다. 당장 반도체 수출이 줄면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수출까지 악영향을 끼쳤다. 이 기간 컴퓨터주변기기(-47.3%), 가전제품(-36.6%), 무선통신기기(-0.8%) 등이 모두 감소했다.

 

문제는 반도체 업황 회복이 지연될수록 우리 경제성장률이 하반기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최근 반도체 경기 흐름과 거시 경제적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 물량이 20% 감소하면 국내총생산이 0.15% 감소한다고 봤다. 실제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당초 예상보다 하회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2.1%로 예측했으나 올해 2월에는 1.6%로 불과 6개월 만에 0.5%포인트 낮췄다. KDI 역시 최근 '2023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상반기 성장률을 기존 1.1%에서 0.9%로 낮추고, 하반기 성장률은 2.4%에서 2.1%로 전망했다. 연간 성장률은 1.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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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대중국 리오프닝 효과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도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이 기간 대중 무역수지는 11억9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6월부터 11개월째 이어졌다. 대중 무역적자 장기화하는 배경에는 중국의 리오프닝이 자국 내수 중심에 그치면서 한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적인 탓이다.

 

실제 10일 대한상의가 발표한 '대중수출 부진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내 대중수출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전체의 84.3%를 차지하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5.0%)를 밑도는 4.5%에 그쳤기 때문이다. 대중 중간재 수출 비중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도 문제다.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의 중간재 비중은 77.6% 수준이지만 최근 중국이 자국 내 산업 기술력을 강화하면서 중간재의 자체 생산 비중을 늘려가면서다. 당초 KDI가 하반기 중국 경제 회복 효과와 반도체 부진 완화로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는 예측에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반도체 및 대중 수출 부진으로 이달 20일까지 연간 무역수지는 295억48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300억달러 육박했다. 올해 연간 수출액은 2333억7600만달러, 수입액은 2629억23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수출은 13.5%, 수입은 6.6% 각각 감소했다. 연간 무역수지 적자 총액은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472억3000만달러) 대비 62.6%에 달한다.

 

다만 월간 무역수지 적자 폭은 올해 들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1월 무역수지 적자는 월간 사상 최대치인 -12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2월 -53억1000만달러, 3월 -46억2000만달러, 4월 -26억2000만달러로 줄었다. 이는 에너지 수입액 비중이 작아졌기 때문이다. 이달 20일까지 원유(-21.2%), 가스(-14.3%), 석탄(-41.1%) 등 3대 에너지원이 모두 감소하며 수출 회복 가능성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에너지 수입이 더 줄어들 경우 이르면 7~8월 무역수지 흑자 전환이 가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종=이동우 기자 [email protected]
박유진 기자 [email protected]

 

https://view.asiae.co.kr/article/2023052210023514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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